브로콜리 한 조각은 그 모양 때문인지
덩어리 진 숲에서 나무 한 그루를
밑동채 통째로 베어 온 듯하다.
입을 크게 벌리고
초고추장을 살짝 찍어 한 입에 넣으면
짙푸른 채소의 비린내가 온몸을 감싼다.
나무속에서 해와 비와 바람의 노래가 들린다.
새들도 지저귄다.
쏴아아,
후드득,
필릴리,
브로콜리 한 그루가 입 안에서 맴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 줄여서 문이 입니다. 삶을 아름다운 글 무늬로 보여주고싶은 무늬, 아니 문이입니다. 나이 오십이 넘어 뒤늦게 문학의 맛을 알았습니다. 함께 나누고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