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문장력'이지 않을까. 못하면 글쓰기를 포기해야 한다. 혹자는 "저는 남들이 안 해본 경험을 했어요!"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이가 빠진 그릇에 캐비어와 샥스핀을 담아봤자 별로 당기지 않으리라. 외계인과 대화를 해본 경험을 서툰 문장력으로 쓰는 것은 오십 점. 엄마와 떡볶이 만들어 먹은 이야기를 정확한 문장력으로 써내는 것은 백 점이다. 남극에서 펭귄을 만지고 온 사람들이 전부 작가가 되는 게 아니다. 계란은 어느 마트에 가도 구할 수 있을 식재료이지만, 어떻게 만들지와 무엇을 만들지는 만드는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 스페인식 또르띠야를 만들 수도 있고, 한국식 계란찜을 만들 수도 있다.
실제로 몇몇 문예창작과에서는 신편입생을 뽑는 시험을 '문장력 테스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제가 '가족사진'이면 최소 가족 이야기여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장을 채점하겠다는 뜻이겠다. 그렇다면 어떡해야 하나요? 시집 혹은 소설집을 펼쳐놓고 자신의 문장과 비교해 보자. 차이가 느껴지는가?이래서 한국어가 배우기 어려운 언어 탑 파이브에 들어가나 싶을 것이다.
사실상 글쓰기 노하우의 절반이나 알려준 셈이다. 이것부터 해결 못하면 몇 년을 글쓰기 교실에서 떠돌아야 한다. 이렇게 과하게 알려줘도 되나? 싶다. 나중에 조회 수가 너무 올라서 밥그릇이 줄어들면 글 내려야지. 사실 누가 누구를 가르치나, 싶다. 내 거나 잘 써야지. 필자도 발행해 놓고도 아니다 싶어서 틈틈이 고친다. (예전에 글쓰기 선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