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기구를 타면 을매나 재밌을까
롯데월드에 마지막으로 '출입'해 본 것은 십 년 전인 것 같다. 요즘엔 아마 가격이 더 올랐을 텐데, 다들 어떻게들 다니는지 궁금하다. 교복 빌려 입고 스티커 사진 찍는 것도 유행인 것 같던데 그것도 다 비용으로 쳐야 한다. 또한 각종 학교의 현장체험학습 장소가 되기도 하고,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하는 곳이다.
돈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얼마 전 올림픽공원에 갔었는데, 성화를 구경하는 외국인을 구경하다가 그냥 나왔다. 버스를 타고 롯데월드 쪽으로 향했다. 자이로스윙은 볼전구처럼 아주 작게 보였다. 계속 진자 운동했고, 비명소리가 들렸다. 안에서는 무엇을 파는지, 그때와는 얼마나 바뀌었는지 볼 수는 없었지만, 다만 '탄다, 즐긴다, 비명 지른다'의 메커니즘은 여전한 것 같아 보였다. 물론 추측에 불과하지만, 십 대에서 이십 대의 소리로 예상되었다. 도대체 '젊음을 즐긴다'의 정확한 정의가 무엇일까. 결혼까지 가지 않는 한, 그때 만났던 연인들과도 결국 다 헤어지는데. 친구관계도 사실 십 년을 유지하기가 어려운데. 롯데월드도 나이제한이 있는 날이 올까. 마치 클럽처럼.
그 후 새로 생겼다는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 혼자 온 사람은 필자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우연히 창밖의 뷰로 롯데월드 쪽이 보였다. 눈은 창밖에 두고, 포크로 부지런히 음식을 날라 입에 넣었다. 인터넷에서 여행 동행을 구하는 문화가 있는데, 사실 여행은 명목일 뿐 어느 곳이든 같이 갈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가진 돈이 얼마가 있는지, 평소 씀씀이의 크기가 얼마인지, 야외를 좋아하는지 실내를 좋아하는지 알 수 없기에 구해본 적은 없다. 아마 더 나이 들면 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헤아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