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빛이 들어오지 않는 새벽!
여전히 나는 이른 시간에 눈을 뜬다.
간간이 보이는 가로등 불빛만 뺀다면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어둠 속을 멍하니 바라보면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갈 거 같은 느낌이 든다.
내 인생에서 변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빛보다 어둠을 좋아하는 것이다.
나는 옷과 가방, 신발도 검은색을 좋아한다.
커피도 라테보다는 블랙 아메리카노를 선호한다.
나를 색깔로 표현하라고 하면 검은색이라고 답한다.
또한 혼자 있을 때면 밝은 햇볕보다는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지내기를 원한다.
보통 어둠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누군가는 암흑이라고 하고, 시커멓다고 놀리기도 하며 오염된 건 아니냐며 수군거리기도 한다.
사람들 속에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지내며 외톨이처럼 지내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둠이야말로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어둠은 잃어버린 나를 덮어주는 이불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나는 어둠을 좋아한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둠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았다는 점이다.
어둠 속에서 잠시 나만의 시간을 가져 본다.
나는 이를 블로그, 브런치와 함께 보낸다.
하지만 책을 읽어도 좋고, 그냥 어둠 속을 바라보기만 해도 충분하다.
그 시간 동안에는 잡념을 어둠 속으로 던져 버린다.
그리고 완전히 깜깜해진 어둠 속에서 나를 떠올린다.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기보단 잃어버린 내게 자신의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히는 작업을 할 수 있다.
즉, 멈춰 있던 나를 재생시키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이는 가져보지 않은 자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때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잃어버린 나를 만들어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어둠 속에서는 자신 앞에 솔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둠은 절대로 나를 공격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색깔 중 가장 진한 만큼 나를 포용한다.
만약 온전한 나를 찾고 싶다면 어둠에게 찾아오라!
나도 모르고 있던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런 이들에게 어둠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그 어느 것보다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여전히 나는 어둠을 좋아한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