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분
2023년 11월 22일 새벽 5시,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별안간 덮어 버리고 옷장에서 트레이닝복을 꺼내 입었다.
평소 신고 다니던 운동화 끈을 조금 더 조여 매고선 집을 나섰다.
가을과 겨울의 경계에 있던 그날은 코 끝이 간지럽게 시원했고,
살랑이는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들이 스산한 바람의 파도소리를 내었다.
'가볼까?'
100kg이 조금 덜 되는 육중한 몸이 느리게 바람을 갈랐다.
아니,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온몸을 휘감으며 저항을 일으키는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제법 애를 써야만 했다.
그래도 100미터 정도는 책에서 읽은 대로 상쾌한 공기와 그날의 성취감을 찍어 먹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급격히 숨이 가빠지고, 다리는 아파왔다.
어떤 증상인지 모르지만 멈추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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