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라는 것이 처음 접하기에는 그리 즐거운 영역은 아니라는 편견들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고통스럽다' 혹은 '힘들다'가 먼저 떠오르곤 하죠. 그런데 길거리에 뛰어다니는 러너들을 보면 다들 해맑게 웃고 다닙니다. 서로 얘기도 나누기도 하고요. 그런 모습들을 목격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죠.
'달리기가 재밌고 즐거운 운동인가? 나도 해볼까?'
가족들과 산책을 나간다거나 연인들끼리 공원을 나가서는 부끄럽지만 살짝 뛰어봅니다. '요즘 러닝이 유행이던데!'라면서요. '잘' 뛰는 것이 아니라서 본격적으로 러닝을 할 거라는 말도 못 꺼냅니다. 그런데 살짝 뛰어본 기분이 썩 상쾌하고 괜찮습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러닝 문화를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달리기를 어떻게 하는지부터 신발이랑 의류 그리고 문화까지도요. 스포츠 관련 브랜드의 광고 모델들이야 몸이 얼마나 탄탄합니까. 그저 보고만 있어도 내 몸도 곧 저렇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어느새 결제 버튼 위에서 마우스가 부들부들하고 있죠.
환영합니다.
러닝 세계에 입문하셨습니다.
'처음'이라는 단어는 모두를 설레게 합니다. 처음 본 노을, 처음 가져본 차, 처음 해 본 연애. 러닝도 마찬가지겠죠. 만반의 준비를 했고 유튜브에서 러너들이 달리는 모습도 많이 봤습니다. 황영조 님의 뼈 때리는 한 마디를 보며 깨달음을 얻었겠죠. 이제 트랙 위를 달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뛰어보면 몸이 삐그덕 댑니다. 미드풋이 좋다고 해서 열심히 외워왔는데 내가 지금 제대로 뛰고 있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죠. '잘' 하려다 보니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갑니다. 발바닥이 골고루 닿아야 한다고 해서 신경 쓰다 보면 발목과 정강이가 뻐근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발 닿는 걸 확인하느라 고개는 최대한 정중하게 바닥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목도 뻐근해져요. 속도는 느린데 숨은 또 왜 그리 가빠질까요. 분명 안 아프게 뛰는 거라고 했는데 왜 아플까 의구심이 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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