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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Nov 28.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티치아노-비너스와 아도니스)

비너스와 아도니스 / Venus and Adonis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95– 티치아노- 비너스와 아도니스>

그림 출처: 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등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무시기는 내일부터 다음주말까지 쉽니다. 계속 징검다리 출장이 이어지네요. 시간이 참으로 쏜살같습니다. 한해 시작이 며칠 전 같았는데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12월도 멋진 일들로만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첫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오면 마음이 설레는 이유는? 세상의 모든 것이 하얀색으로 바뀌고, 오래된 추억이 회상되며, 계절적 낭만이 소환됩니다. 소리도 눈의 특성으로 무향실에 들어서는 것처럼 반향이 사라져 고요해집니다. 다만 조심하지 않으면 ‘꽝’하는 새로운 소리가 들립니다. 모두 운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티치아노 그림 보고 있습니다. 비너스와 피아니스트, 우르비노의 비너스까지 보았습니다. 눈이 황홀한 그림들입니다. 오늘도 비너스입니다. <비너스와 아도니스(Venus and Adonis, 1550)>는 사랑의 여신 비너스와 그녀의 연인 아도니스를 그린 작품입니다. 티치아노의 신화적 주제 표현을 잘 보여줍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비너스가 등장하는 그림 중에서 비너스가 가장 비참한 자세와 상황으로 묘사되는 그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 남자가 길을 떠나는데 여인이 그의 가슴을 부여잡고 만류하고 있습니다. 뒤편의 큐피드는 이 상황을 모른 채 잠을 자고 있습니다. 이 둘의 뒤편에 있는 나무에 활과 화살이 걸려있습니다. 누구의 것일까 궁금해집니다. 그림을 하단만 보면 비너스의 체형이 상체보다는 길지 않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여인의 몸은 매너리즘이 도입되기 전이라 길이 비율에서 정직하게만 그려 놓은 듯합니다. 아도니스의 다리, 세 마리의 개들 모습도 멋지게 그려져 있습니다. 하늘에서 빛이 내려옵니다. 구름 위에는 어떤 형상이 보이는데 무엇인지 구분은 잘 안됩니다. 확대해 보니 여성인 듯 보입니다. 누구일까요.



[화가 이야기]

이 그림도 펠리페 2세를 위해 그려진 그림입니다(1554년). 카를 5세의 아들로 왕자 시절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신화적 그림 시리즈는 시포리안 시리즈(Poesie Series)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나에>, <비너스와 아도니스>, <다이애나와 악타이오, Diana and Actaeon>, <다이애나와 칼리스토 (Diana and Callisto, 1556–1559)> 등 다양합니다. 티치아노는 젠틸레 벨리니(Gentile Bellini)에게 사사하고 동시대 조르조네(Giorgio Barbarelli da Castelfranco 1477~1510)와 교류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습니다. 스승과 제자, 동료, 라이벌까지 다양한 성격을 지닙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오늘 그림 <비너스와 아도니스>의 이야기는 티치아노가 그림을 그렸지만, 원래 이야기는 오비디우스 장편 시집 <변신 이야기> 제10권에서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비너스는 아도니스가 거대한 멧돼지를 마주쳐 죽게 됨을 알고 있습니다. 옆구리를 찔려 죽게 되고, 그 자리에 떨어진 피에서 아네모네 꽃이 피어납니다. 죽음의 비극과 덧없음을 상징하는 꽃이 됩니다. 멧돼지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은 아르테미스(Artemis) 여신일 수도 있다니 구름위에는 그녀가 그려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이 내용을 집필하여 작품으로 만들기도 합니다(1593). 아래는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보이는 비너스의 대사입니다. 


“...... "내 사랑"하며 그녀는 말했지, 

"이 상아빛 하얀 원 사이에 

내가 너를 붙잡고 있는 동안 

나는 뜨락이 되고 너는 내 사슴이 되어 

산과 언덕에서 마냥 마음껏 먹어다오. 

내 입술을 탐해다오. 

언덕이 메마른다면 

더 밑으로 내려와 

그곳에 누운 샘을 찾아다오”


시를 읽는 동안 간밤의 눈은 이미 다 녹고 있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59>

아니타 베이커(Anita Baker)의 앨범 <Rapture>에서 "달콜한 사랑(Sweet love)”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나를 사랑해 주요. 이것이 얼마나 달콤한지 당신은 모르시나요? 이보다 더 강한 사랑은 없답니다. 나는 이 사랑을 믿습니다.라는 사랑에 빠진 여인의 마음이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2w6udgioj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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