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雨可), 비가(悲歌)
'나무젓가락'에 이은 두 번째 곡 작업을 진행 중이지.
작년 여름에 녹음해서 10월 초에 음원 발매를 했었으니. 의도하진 않았지만 거의 1년 만에 다시금 하고 있네. 그때보다는 조금 더 늦었으니 올해가 가기 전, 12월에는 음원이 나올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야. 작년에도 음원 발표 소식을 브런치에 제일 먼저 알렸었는데, 두 번째 소식도 원만히 진행해서 브런치에 올리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
멜로디는 거의 만들었고, 지금은 작사 막바지 작업 중.
브런치에 썼던 시 중에서 하나를 골라 노랫말을 만들기 때문에, 사실 가사가 거의 만들어진 거나 다름없긴 한데, intro - verse - pre-chorus - chorus - bridge - chorus - outro의 송폼(song form)에 맞게, 각 구간에 따라 멜로디와 맞아떨어지도록 단어나 문장을 늘리고 축약하고, 자르고 붙이는.. 실제 노래로 부를 수 있는 그런 막바지 개사 작업을 하는 중이야. 브릿지를 넣을지 말지도 고민 중이고.
물론 멜로디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이 부분도 정말 만만찮은 것 같아. 내 마음과 감성을 오롯이 담아내고 싶지만, 멜로디와 맞추려다 보면 그런 감정 표현을 충분히 하기 어려워지니 말야. 어떤 부분은 이 가사로 충분한데 길이를 더 늘려야 하고, 어느 부분은 쓰고 싶은 말들이 더 있지만 다 못쓰게 되고..
내 생애 첫 곡 - ‘나무젓가락’이 감성적인 포크 발라드였다면, 두 번째 곡은 뭐랄까.. 내가 애정하는 부활의 노래와 같이 조금 더 힘 있으면서도 애절한 록 발라드 곡으로 만들고 싶어.
실은 '사랑도 가불이 되나요?' 를 노래로 만들고 싶었는데, 2개의 시 중에서 비교하다 보니, 록 발라드 곡으로 만들기에는 더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서 포기하게 되었지.
사랑도 가불이 되나요? - https://brunch.co.kr/@jacquestein/101
제목을 뭘로 할지는 천천히 생각해 봐야겠어.
이번에 곡 작업 중인 브런치에 올렸던 원작 시의 제목은 '비가(雨可), 비가(悲歌)' 였는데, 그걸 노래 제목으로 그대로 쓸지, 다른 제목을 만들어 볼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고 말야.
브런치 동료 작가님들과 커뮤니티의 모든 분들께서 귀엽게 봐주면 좋겠어. 마음으로부터 응원도 좀 해주고 말야.
아, 그리고 <나무젓가락 (Chopsticks Love)> 노래도 한번 들어주었으면 해. 유튜브에서 ‘나무젓가락 Nerd Jung’ 으로 검색하면 나와. 2개가 뜰 텐데 프로필 사진이 채워져 있는 첫 번째 걸로 들어줘. 그게 내 계정이거든. 물론 멜론이나 지니, 바이브,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유튜브뮤직 등 듣고 있는 음악 서비스 플랫폼에도 다 올라가 있어.
조회수가 얼마 안돼서 그냥 ‘나무젓가락’ 으로만 검색하면 진짜 나무젓가락들만 나와서 슬퍼. ‘나무젓가락 활용해 진열장 만들기’, ‘나무젓가락 잘 쪼개는 법’, ‘나무젓가락으로 맥주병 따는 법’.. 뭐 이런 것들 말야. :(
나무젓가락 들어보기 - https://youtu.be/ziWw7Qr_ALY?si=6_MdOp-d-PjgRzJL
그럼 열심히 해볼게. 미리 고마와!
- 아래는 두 번째 곡으로 만들고 있는 원작 시의 전문이야.
https://brunch.co.kr/@jacquestein/223
"이 비가 쏟아진다
내 울어도 모를 만큼
천둥은 울부짖어
이내 속 후벼 파 찢어버린다
못난 모습 훤히 드러낸다
번개가 번쩍여
보고 가라고,
내 보고도 그냥 갈 거냐고
애닯게 문 두드린다
가지 말라고
떠나지 말라고
부디, 돌아오라고
비야, 모두 씻어 가라
미련도 이 속박도
못다 한 사랑
모두 쓸어 가거라
내 여기 남아
어미 떠나고
허물 벗지 못한 짐승처럼
홀로 울고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