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괴롭힘의 시작
(1)
날 괴롭히고 깎아내렸던 중학교 동급생들로부터 드디어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았지만,
특목고에서도 내 이미지가 안 좋아지길 바랐던 중학교 동급생들이 있었다.
그들은, 필자와 특목고 1학년 같은 반이었던 B에게 나의 안 좋은 이야기들을 퍼뜨렸다.
B는 그들에게 들은 내용을 다시, 1학년 같은 반 동급생들에게 퍼뜨리고 다녔다.
(2)
같은 반 또 다른 동급생의 괴롭힘도 있었다. 1학년 같은 반이었던 남학생 C는 나를 따돌리는 것을 주도하였다.
필자의 1학년 반 남학생들은 거의 점심, 저녁 급식을 같이 먹곤 하였다.
C는 내가 밥 먹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트집 잡고 내게 눈치를 주며, 타 남학생들에게 이런 나를 비난하곤 하였다.
어느 날 점심시간 C는 평소보다 그날 좀 더 심하게, 내가 밥 먹는 속도가 느린 것에 대해 비난하였다. 이에 지친 나는
“그럼 먼저 가도 돼.”
라고 말하였다.
이에 C는 다른 애들한테
“일어나자. 야. 망설이지 말고 일어나. 일어나.”
라고 말하였다.
이에 나 혼자 남겨 두고 나머지 동급생들이 자리를 떠났던 기억이 생생하다.
(3)
2학년 시기, 몇몇 수업에서는 지루해지면 장기 자랑을 할 때가 있었다. 그때 반 동급생들은 내가 앞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게 했다.
처음에는 나를 보고 동급생들과 교사들이 웃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그게 나를 향한 호감이라고 착각했었다. 1학년 때와는 달리, 2학년 때는 이런 식으로 같은 반 동급생들과 잘 지낼 거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점점 교사들과 반 동급생들로 인해, 내가 장기 자랑을 앞에서 하는 빈도가 늘어났고 반 동급생들은 여러 가지 사항을 당연하다는 듯이 내게 요구하였다.
“이번에는 어떤 노래해.”
“이번에는 제대로 해. 저번처럼 이상한 거 하지 말고.”
이런 경험들이 쌓이다 보니 수치심을 느꼈고, 반 동급생들은 나를 단지 본인들의 조롱거리, 희화화 대상으로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넌 반 애들의 장난감이야.”
그러던 중, 같은 반이었던 기숙사 룸메이트로부터 위 같은 말을 듣게 되었다.
확신하게 되었다. 나는 반 동급생들과 교사들에게 애정을 받는 게 아니라 그저 희화화 대상이자 장난감 같은 존재였다고.
(4)
2학년 같은 반이었던 동급생 D가 있었다.
D는 본인 친구들이랑 있을 때 나를 희화화 대상으로 만들고 조롱했다.
기분이 나빴지만 받아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D의 언행에 기분이 상해 조금이라도 기분 나쁘다는 것을 표시하면, D는 언제나 시치미를 뗐기 때문이었다.
본인이 나를 화나게 만들어 놓고, 오히려 나를 ‘별거 아닌 거에 화를 내는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씌웠으며,
“너 피해망상 있어?”라고 말하며 나를 곤경에 빠뜨렸다.
만약 D와 나의 관계가 수평적인 친구 관계였다면, 상대가 기분 나쁘다고 표시하면 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D는 나의 경계선을 전혀 존중해주지 않았다.
D가 내게 씌운 프레임에 속아서,
‘D와 D 친구들의 장난을 받아주지 않은, 나의 잘못인가?’
‘나를 친구로 생각하는데 내가 일방적으로 거부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스라이팅 당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D와 그 친구에게 친밀감을 표시하기 위해 장난을 몇 번 쳐봤다. 하지만 내가 그들에게 장난을 치면 받아주지 않았다. 장난을 걸면 모르는 척을 하며 피하거나, 나한테 언짢음을 표시하며 장난을 받아주지 않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나를 그 상황에서 민망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본인은 나한테 장난을 걸 수 있지만, 나는 본인한테 장난을 걸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상하관계를 느꼈고, D가 만드는 분위기에 압도되어 나의 의사 표현을 거의 하지 못하였다.
결국 D가 나를 놀려도 가만히 있거나, 웃기 싫은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웃는 등 D의 괴롭힘에 대항할 힘이 없어졌다.
나는 D의 괴롭힘이 습관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