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3주간의 심경의 변화
오늘은 내가 출근한 지 딱 3주가 되는 날이다. 아직 많이 미숙하고 모르는 것도 많지만 3주 동안 나는 정말 많은 마음의 변화가 있었다. 오늘은 처음 사회생활을 해보는 나의 출근 기간별 마음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일단 출근 첫 번째 주에는 사수분이 일하시는 걸 옆에서 보며 인수인계를 받았다. 직접 일을 맡은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일에 대한 고민은 그리 크지 않았다. 물론 하루이틀은 일이 너무 복잡해 보이고 전문적이라 경험 적은 내가 이 일들을 다 할 수 있을지, 매일매일 방송을 하는데 실수를 하진 않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5일 정도 옆에서 같은 업무를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이 눈에 익고 과정이 정리가 되었다. 첫째 주의 나의 가장 큰 고민은 ‘내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휴학하고 거의 백수 생활을 하며 매일 일기 쓰고 책 읽으면서도 보고 싶은 유튜브나 드라마를 전부 다 보는 게 가능했는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출근을 하다 보니 내가 쓸 시간이 거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나는 토요일에는 학원을 가고 일요일에는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고민이 커졌다.
그렇게 두 번째 주가 왔고 내 사수분이 아닌 내가 주도적으로 일을 맡아하게 되었다. 아직 많이 미숙했기 때문에 선배한테 혼나는 경우가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있었다. 한 번은 나 스스로가 너무 답답해 회사 화장실에 가서 혼자 몰래 운 적도 있다. 두 번째 주 나의 가장 큰 고민은 ‘재가 일을 너무 못한다’는 것이었다. 내 주변 조연출들은 다 자기 몫은 물론 내 몫까지 나눠가며 도와주는데 나는 1인분 몫은커녕 0.5인분 몫도 못하는 것 같은 고민이 들었다. 다행히 첫째 주에 하던 고민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다. 출근하는 버스에서 전자책으로 책을 읽고 퇴근하는 버스에서 핸드폰으로 일기를 쓰는 게 익숙해졌다. 그렇게 퇴근하고 집에 가면 씻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누워서 유튜브를 보다 잠드니 내가 하고 싶은 취미는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주가 왔고 나는 일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매일매일 생방송 진행이 있기 때문에 거시적으로 보면 반복되는 일이었고 이 일을 2주간 보고 배울 뿐 아니라 직접 해보며 쉽게 익힐 수 있었다. 두 번째 주에는 안 혼난 날을 찾기 힘들었던 것과 달리 세 번째 주에는 한 번도 혼나지 않고 오히려 칭찬을 받기도 했다. 세 번째 주의 가장 큰 고민은 ‘사회생활을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걸까’에 대한 것이다. 선배가 부탁한 일은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해 두세 번 더 여쭤볼 때가 많은 반면 뭔가 도움이 될 것 같아 주도적으로 하는 일에는 선배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하신다. 평소 눈치도 빠르고 싹싹한 편인데 첫 사회생활인지라 나의 이 미숙함이 적응이 되지 않고 정말 싫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이 고민도 분명 곧 해결될 것이라는 것을. 항상 모든 고민들은 지금은 나에게 가장 큰 고민이지만 당장 1주일, 혹은 한 달만 지나도 해결이 되고 다른 고민이 생긴다. 그리고 그 다른 고민도 1주일, 혹은 한 달만 지나도 해결이 된다. 그러니 한 고민에 너무 매몰될 필요 없다. 이 세상에는 아직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고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