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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윤 Aug 04. 2024

내 이름은 ENTJ

나의 강점


누군가 그랬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 부연설명이 많다고.. 이름 석자만으로도 나의 존재를 알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세울 것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열등할 것도 없는 너와 내가 서로에게 묻는다.

MBTI가 뭐예요?


대략 20년 전쯤 교육 심리학 수업 중 알게 된 나의 ENTJ가 요즘의 세상에서는 이름보다 더 많이 쓰이는 것 같다. 나를 대신하는가? 아니. 그래도 나를 부연설명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하고 곰곰이 들여다보면 그 속에 나의 장, 단점이 녹아있는 것도 같다.


그렇다면,

그 속에서 나의 강점들을 찾아볼까??


E. 흔히 말하는 외향적.

가끔 나의 지인들에게 난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하고 말도 많은 편은 아닌데.. "나 I인 것 같아."라도 말하면 돌아오는 반응들이 "응? 무슨 소리, 넌 뼛속부터 E야" 인걸 보면 분명 외향적인 성향이긴 한가보다.

생각해 보니, 낯선 환경에 놓일 때 쭈뼛거리는 것이 없고 어떤 문제가 생겨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려고 하며

모두가 No라고 말할 때도 내 생각을 (기죽지 않고) 분명하게 전달한다.


N. 직관적

사람들 관계의 커뮤니케이션이나 문제 상황이 발생할 때 그 현상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 뒤에 있는 배경이나(개개인의 가치관이나 조직문화 등) 문제의 원인이 되는 요소를 보고 원초적인 해결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사사로운 문제 따윈 크게 연연하지 않고 똑같은 실수나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시스템 자체를 재설정한다. 심플한 사고를 추구해서 필요 없는 것은 빨리 잊어버리고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서 시간 낭비를 줄인다.


T. 사고적

가끔, F인 남편과 다툴 때 자주 얘기하는 것이, "난, 머릿속에서 납득이 되면 감정이 사라져. 그러니까 뭐가 기분이 나쁜 건지 정확하게 말해봐" 앗. 쓰고 보니 이건 단점인가? 싶지만, 감정적 에너지를 낭비를 줄이고, 문제해결을 빠르게 할 수 있어서 F들을 잘 리드할 수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나의 잘못에 대한 인정과 사과 또한 빠르다. 공과 사가 정확한 편이고 감정기복이 크지 않아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나 자신을 항상 점검한다. 그래서 완벽주의자라는 프레임이 씌어지기도 한다.


J. 판단적.

전략적 사고와 분석적 사고를 잘하고 상대방의 장점을 잘 파악해서 서포트를 잘한다. 즉흥적인 상황에서도 본인만의 체계를 세울 줄 알고 해야 할 판단이 결정되면 주저 없이 실행하기에 추진력이 빠르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기준이 명확해서 리스크가 있는 일에 즉흥적으로 휘말리지 않는다.


나열하고 보니, 나는 내 주변의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다. 인간관계도, 집안일도, 나의 취미까지도... 평소 일복 많다고 툴툴거릴 때도 있는데 내가 일을 만드는 성격이라 정정해야겠다. 

나의 강점이 약점이 되지 않도록 지혜를 잃지 않는 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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