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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윤 Aug 04. 2024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

시도해 보지 못한 일



우리는 항상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의 선택에 놓이게 된다. 축구선수 이영표 님이 하신 강연 중에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면, 나중에 해야 하는 일만 하고 살아야 하고, 해야 하는 일을 먼저 하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라고 하셨는데, 내가 시도해 보고 싶은 일은 늘  하고 싶은 일에 속한 것이었다. 나 역시 항상 해야 하는 일이 우선순위였고, '이것부터 하고, 나중에..'라고 미뤄오며 살아오기를 20년. 하지만 그렇게 인생을 살아보니 해야 할 일만 하고 살면 행복하지 않더라는 교훈을 얻었다. 그래서 요즘 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어떻게 해서든 그 하고 싶은 일을 해내며 살아라고 말한다. 물론, 아이들이 공부해야 할 시간에 다른 유희를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느라 정작 해야 할 것들을 놓치는데 일침을 가한 강의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래도, 나는, 설사 어른들이 보기에 노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주체적인 생각이 있다면 기꺼이 지켜 봐 주라고 하고 싶다. 

각설하고, 앞으로 내가 시도해 보고 싶은 일은 첫째, 온라인 사업이다. 오프라인에서 학원, 공부방, BAR, 감성주점, 배달전문음식점.. 을 해 보면서 온라인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주변 지인들은 뭣하러 안정적인 직업이 있는데 굳이 머리 아프게 장사를 하려고 하냐며 매번 잔소리들을 한다. 아직 뚜렷한 사업계획도 없고, 어떻게 하는 방법도 모르지만 그동안은 N잡으로 했던 사업을 이제는 몰입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N잡으로 장사를 '어떻게 했어, 대단해.' 하지만, 사실 망하면 빠져나올 구멍을 만들어 놓은 채로 사업을 했기에  성공이 아닌 경험만 얻었다.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그 간절함으로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이제야 깨닫고 비로소 용기를 내어 본다. 둘째, 작가& 작곡가이다. 일기 쓰는 것이 고작이던 내가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면서 내 안의 나를 만나는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또, 어쭙잖은 글을 쓰면서 느꼈던 것은, 글을 쓰는 작업과 곡을 쓰는 작업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거나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이 나 스스로 너무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당장 다음 달 수입이 있어야 하고, 실패는 절대 있으면 안 된다는 나의 신념으로  지금껏 살아왔어도, 리스크는 삶의 곳곳에서 찾아왔었다. 결국 그 옭가미에 얽매여 과감히 도전하지 못했던 나의 삶을 후회하는 삶이 아니라, 충분히 인내해 왔기에 미련 없이 던질 수 있는 삶이라 칭하고 싶다. 잃을 게 없기에 두려울 게 없다고 말하니, 이제 너 나이가 젊은 나이가 아니라고 주변 언니들이 걱정을 한다. 이럴 때 필요한 말, "너나, 잘하세요!"라고 입 밖으로 던지진 못했지만 이제부터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꼭 해내는, 그래서 나의 학생들에게 "거봐, 선생님 말이 맞잖아!"라고 떳떳이 말할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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