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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동산이 Oct 31. 2024

2장 3편 진辰 (1) #7

진辰에 이르렀던 무리들 (3/5)

앞서의 글에서는, 조선이 아사달에 도읍하고 있던 시기에 기-자가 들어와 다스리며 가르친 것들을 그 뒤로도 이어온 옛 조선 사람들에 대해 살폈습니다. 이제 이 사람들과 그리고 다음에 살필 연, 제, 조 사람들과 더불어 조선을 떠나 진辰의 땅에 들어와 진-한이라고 이름하게 되었던 다른 무리인 낙랑 사람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한에 있었던 낙랑 사람들 앞서 살펴본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의 구절들에서 보입니다. 진-한 사람들이 나를 아阿라고 한다[1장 4편 D-5:②-③]고 적고, 이어 낙랑 사람들을 일러 진-한 사람들과 갈라진 나머지 사람들이라 하였다[1장 4편 D-5:④-⑥]고 적은 구절에서 보이듯이, 진-한에는 조선 사람들이 떠날 때에 함께 떠난 낙랑 사람들이 있어 함께 떠나지 않 낙랑 사람들을 달리 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1장 4편 D-5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진-한 사람들이) 이름하기를 ① 낙랑樂浪 사람들을 ② 아잔阿殘이라고 하는데, ③ 동쪽 땅의 사람들은 ● 이름하기를 ④ 나[我]를 ⑤ 아阿라고 하니, ● (아잔이라고 하여) 이르기를 ⑥ 낙랑 사람들을 ⑦ 본래 ⑧ 그[其](=진-한 사람들 가운데) 갈라진 나머지 사람들이라고 한 것이다. 名①樂浪人②爲阿殘③東方人●名④我⑤爲阿●謂⑥樂浪人⑦本⑧其殘餘人


런데 앞서 삼국사기 신라본기 기사 혁거세거서간 30년 04월 기사의 구절들을 살피고서 신라의 변방 사람들 가운데에 옛 조선 사람들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였데, 이 때에 군사들을 거느리고 사들이 신라 변방을 침범하도록 하였던 사람들 또한 낙랑 사람들[D-5:-③]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신라 바깥에서 보인 낙랑 사람들 또한 조선 사람들과 진-한에 이르렀던 낙랑 사람들일까요?




이 사람들은, 앞의 구절들에 이어지는 구절이, 옛 조선 사람들과 같이 문을 닫아걸지 않아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서로 도적질하지 않으니 도리가 있는 국이라고 할 수 있다[D-6:-⑥]말할 정도로 도리를 알고는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또한 도리가 있는 곳인지 미리 알지 못하던 곳에 거리낌없이 군사들을 보내 도적질하도록 할 정도로 도적질에 익숙한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D-6 삼국사기 신라본기: (혁거세거서간 30년 여름 04월 30일[己亥晦]) ① 서로 ② 일러 ● 말하기를 "③ 이 땅[方] 사람들[民]은 ④ 서로 도적질하지 않으니, ⑤ (이 국을) 일러 ● (말하기를) ⑥ 도리[道]가 있는 국國이라고 할 수 있다. ⑦ 우리들 무리[吾儕]가 ● 몰래 ⑧ (군사들을) 거느리고 ⑨ 그러한 곳[之]을 덮치는 것은 ⑩ 도적질과 다름이 없으니, ⑪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赫居世居西干三十年夏四月)①相②謂●曰③此方民④不相盜⑤可謂●⑥有道之國⑦吾儕●潛⑧師⑨而襲之⑩無異於盜⑪得不愧乎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적고 있는 자료가 있으니, 바로 한서 지리지입니다. 조선-현에 있던 사람들이 관리들,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며 어울렸다[G:-]고 적고, 이어 요동-군에서 데려왔던 관리들은 감추는 것이 없는지 사람들을 의심하고[G:-] 요동-군에서 와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밤마다 - 자주 - 사람들에게 도적질을 하여[G:-] 조선-현 사람들의 풍속에 야박함이 더하여졌다[G:-]고 적었습니다.


G 한서 지리지: ① (조선의) 도읍이었던 곳[都邑](= 조선-현)에서는(= 조선-현 사람들은) ● 자주 ② (술, 음식을) 내놓아[放效] ② 관리들[吏] 그리고 (낙랑-)군郡 안에서 장사하는 사람들[賈人]이 ③ 이따금[往往] ④ 잔[杯], 접시[器]로 먹도록 하였다. ⑤ (낙랑-)군郡이 ⑥ 처음[初] ⑦ 관리들을 요동(-군)[遼東]에서 데려왔는데[取], ⑧ (요동-군에서 데려온) 관리들은 ● 보고 ⑨ 사람들이 ⑩ (문을) 닫아걸어 감추는 것[藏]이 없는가, 하고 ● 그리고 ⑪ 장사하는 사람들[賈人]이면서 (요동-군에서) 왔던 이들은 ⑫ 밤이 되면 ● 곧 ⑬ 도적질을 하여, ⑭ 풍속[俗]에 ● 점점 ⑮ 야박함[薄]을 더하니 ⑯ 지금은 ● (사람들이) ⑰ 어기고서(= 어기기를) ⑱ 꺼려하는 것들[禁]이 ● 점점 ⑲ 많아져서 ⑳ 60가지[條] 남짓에 이르렀다. ①都邑●頗②放效吏及內郡賈人③往往④以杯器食⑤郡⑥初⑦取吏於遼東⑧吏⑨見民⑩無閉藏●及⑪賈人⑫往者⑬夜●則⑭爲盜⑮俗稍⑯益薄⑰今●⑱於犯⑱禁●浸⑲多⑳至六十餘條


리하여 도리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도적질하는 것에도 익숙해졌던 사람들이 바로 앞서 삼국사기 신라본기 기사가 적 낙랑 사람들라고 한 사람들입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요동-군에서 낙랑-군까지 가서 도적질을 하였듯이, 이 사람들 낙랑-군에서 진-한까지 가서 도적질하였던 이니 옛 조선 사람들과 함께 진-한에 왔던 낙랑 사람들은 아닙니다.


이 사람들은 그 뒤에 다시 진-한 가까이에 머물러 자리잡았고, 그리하여 삼국사기 신라본기 뿐만 아니라 이어 일어난 백제의 일을 적은 삼국사기 백제본기에서도 종종 모습을 보니다. 그리고서 한참 뒤에 진-한 사람들에게 패배하여, 어떤 사람들은 북쪽으로 달아나고 다른 사람들은 한漢을 따르고자 하였던 진-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낙랑-군으로 돌아가게 니다.




요컨대, 옛 조선 사람들과 함께 한韓에 이르러 그 동쪽 계의 땅, 진 사람들이 이루어낸 진-국 가까운 곳에 머물다가 진-한이 되었던 낙랑 사람들이 진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보다 앞서 조선을 떠날 때에 갈라져 조선에 남은 또다른 낙랑 사람들은 낙랑-군에 있었는데 뒤에 진-한에 이르러 이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진辰에 이르렀던 마지막 무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거 때에 조선을 떠나 한韓에 이르렀던 사람들 가운데 마지막 무리, 준 때에 조선에 이르렀던 연, 제, 조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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