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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동산이 Nov 01. 2024

2장 3편 진辰 (1) #8

진辰에 이르렀던 무리들 (4/5)

이제 진에 이르렀던 무리들 가운데 마지막으로 연, 제, 조 사람들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실 이 사람들에 대해서 적고 있는 대부분의 자료들은 이미 앞서 살폈기에, 이 글에서는 주로 그 내용들을 살피고 자료 몇 가지를  제시하려 합니다.




연燕, 제齊, 조趙 사람들이 진辰 땅에 이르렀던 것은 조선을 통해서였습니다. 조선은 한-반도 북쪽의 평야에서 일어나서는 서쪽으로 옮겨 아사달에 도읍하였는데, 그 뒤에 은에서 기-자가 와서 다스리면서 발發의 옛 땅인 영지-도하 사이 요서遼西의 땅을 과의 사이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 즈음에 진[眞/辰], 번[番/潘] 사람들은 연의 서쪽, 독록[涿/獨鹿] 가까운 땅에 그 땅의 이름을 무리의 이름으로 쓰는 무리와 함께 서쪽에 조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 뒤  사람들이 제와 싸우고서 북쪽으로 오자 함께 머물다가, 도하 사람들의 부추김에 진晉을 쳤다가 패배하자 동쪽으로 떠나 고죽-영지를 지나 도하에 머물렀고 다시 예 사람들을 통해 아사달에 이르렀습니다.


그 뒤 진과 번 사람들이 본래 머물렀던 땅은 연과 조의 땅이 되었, 진, 번 사람들은 다시 아사달의 동남쪽으로 가서 진-번이라 이름하고서 현재의 압록-강 건너 서북쪽, 요동 땅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서 시간이 지나 조선은, 요서 땅을 차지 연의 진개에게 아사달을 비롯한 서쪽의 땅을 잃 동남쪽으로 움직여 현재의 한-반도 가운데 북쪽 땅에 이르렀습니다. 이 때에 요동 땅에 자리잡았던 진-번 또한 서쪽 땅을 잃었니다.


이렇게 마주하고 나서, 그 뒤에 진秦의 시황제가 중-원에 있던 연, 제, 조를 비롯한 여러 국을 모두 무너뜨리고 스스로 다스렸는데, 2세 황제가 자리에 오르고서 진이 어지러워지 흉노를 막던 군사들을 불러들였습니다. 때문에 북쪽으로 흉노와 맞닿고 있 연, 조 사람들이 걱정하여 연, 조를 떠나 동쪽, 남쪽으로 맞닿은 조선에 건너왔습니다. 이 때 조선은 아사달을 잃었던 조선-왕을 이어 다스리던 부否의 아들 준準이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는 앞서 여러 자료들을 가지고 살핀 바 있습니다. 그 가운데 마지막의 큰 흐름을 적은 자료가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의 주석이 인용한 위략의 아래 구절들입니다.


1장 4편 A-(3)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주석 인용 위략: <① 20년 남짓을 지내며[二十餘年] ② 진(승)[陳], 항(량)[項]이 ③ 일어났고 ④ 천하天下가 ⑤ 어지러웠다. ⑥ 연燕, 제齊, 조趙 사람들[民]이 ⑦ 걱정하고 괴로워하여[愁苦] ● 점점 ⑧ 떠나 준準에게 왔다. ⑨ 준이 ● 이어 ⑩ 그들[之](= 연, 제, 조 사람들)을 서쪽 땅[西方]에 두었다. ● 이윽고 ⑪ 한漢이 ⑫ 노관盧綰이 ⑬ 연-왕[燕-王]이 되도록 하였다. ⑭ 조선朝鮮이 연燕과 더불어 ⑮ 계界를 취-수[溴-水]에 두었다.> <(魏略曰)①二十餘年②而陳項③起④天下⑤亂⑥燕齊趙民⑦愁苦●稍稍⑧亡往準⑨準●乃⑩置之於西方●及⑪漢⑫以盧綰⑬爲燕王⑭朝鮮與燕⑮界於溴水>




연, 제, 조 사람들은 그 뒤, 위만이 준을 패배시키고 왕검-성에 도읍하여 왕 노릇하며 조선-상을 통해 조선을 다스릴 때에 전히 머물러 위만과 그 후손인 조선-왕의 다스림을 따랐습니다. 그러다가 뒤에 위만의 손자 우거 때에 이르러 조선과 한의 사이가 험악해지자 우거를 말렸지만 달라지지 않자 조선을 떠난 조선-상을 따라 남쪽의 한韓으로, 다시 한의 동쪽 계界 - 진-국[辰-國]에 가까운 동쪽 땅에 머물러서는 어울 진-한이 되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앞서 연과 조를 떠나 왔는데 연이 조보다 조선에 보다 가까웠기에 연 사람들이 조 사람들보다 많이  수 있었니다. 문에 삼국지 위서 동이전 위략 한전 진-한에 대해, 그곳 사람들의  연, 제의 말과 비슷함이 있었다[1장 3편 AW:⑩]적었지만 조의 말이 그러하다고는 적지 않았습니다. 이사람의 수에 차이가 있 전하여진 것에도 차이가 있었던 것입니다.


1장 3편 AW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① 그[其](=진-한 사람들의) 말[言], 이야기[語]는 ② 마-한[馬-韓](=마-한 사람들의 말, 이야기와)과 더불어 ③ 같지 않았다. ● (진-한 사람들의 말에서) 이름하기를 ④ 국國을 방邦이라고 하고, ⑤ 궁弓을 호弧라고 하고, ⑥ 적賊을 구寇라고 하고, ⑦ 돌리는 주酒를(=술을) 돌리는 상觴이라고 하였다. ● (진-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서로 부르기를 ⑧ 모두[皆 = 總]를 도徒라고 하였는데 ● (그리함에는) ⑨ 진秦 사람들과(=진 사람들의 이야기와) 비슷함이 있었으니, ● (비슷함이 있는 것은) ⑩ 연, 제가 물건들을 이름하는 것(=말) 만이 아니었다. ①其言語②不與馬韓③同●名④國爲邦⑤弓爲弧⑥賊爲寇⑦行酒爲行觴●相呼⑧皆爲徒●⑨有似秦人●⑩非但燕齊之名物也


그런데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은 또한 진-한 사람들이 모두 도徒라고 한다고 하고 진秦 사람들과 비슷함이 있다[1장 3편 AW:⑨]고 적고 있으니, 진 사람들 또한 진辰에 이르렀던 것처럼 보입니다. 문에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은, 지금[今] 진-한[辰-韓]을 진-한[秦-韓]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A-8:-②]고 적었습니다.


A-8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① 지금 ② 이름하기를 그들[之](= 진-한을) 진-한[秦-韓]이라고 하는 이들이 있다. ①今②有名之爲秦韓者


그러나 위 사람들이 듣고서, 진秦과 같이 도徒라고 한다고 적은 소리는, 앞서의 글에서 삼국유사 등 다른 자료들을 살펴, 진-한 사람들이 땅 이름에 붙인 독[涿/獨]를 말하던 소리 - 도道와 같은 소리지, 진秦의 도徒를 말하던 소리가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곧 진[辰/眞/辛]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앞의 구절은 진秦 사람들이 진辰에 이르렀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남은 사람들은 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의 앞서 구절[1장 3편 AW:⑩]에 대해 조趙는 연보다 조선에 이르는 거리가 멀어 이른 사람들이 적었기에 연과 나란히 적히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조선에서 조趙보다도 더 멀리 있는 제 어째서 연과 나란히 적고 있는 것일까요?


약간 길어졌기에 글을 나누어, 다음 글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담은 자료들을 살펴보고 그것을 통해 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주제에 대한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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