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생님, 사진 찍어드릴게요.
잠깐 거기 서보세요.
지난주 전북 남원에 다녀왔다. 7월부터 경기도에서 주관하는 베이비부머 인턴캠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지역 사전답사의 하나로 남원에 다녀온 것이다. 남원의 명소 곳곳을 다니면서 폰 카메라로 몇 장 찍는 게 전부였던 내게 한 선생님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셨다. 일단, 손사래를 쳤다. "저는 괜찮습니다. 선생님부터 찍어드릴까요?" 사진 찍어주시겠다고 한 선생님은 그저 웃으시곤, 나를 풍경 속으로 밀어 넣었다.
자, 신호드리면 자연스럽게 걸어와보세요.
심지어 연출 사진 찍는 걸 좋아하시는 듯했다. 아이고, 큰일 났다 싶었다. 나는 사진 찍는 것도 싫어하고, 찍히는 건 더 피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 선생님의 의지는 확고했고, 나는 쭈뼛거리며 원하시는 대로 걸었다. 별 거 아닌데도 나는 역시 뻣뻣했다.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게 웃고 움직이는 이들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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