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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기록하며 나를 회복해 나가는 중입니다

by 글쓰는 워킹맘
화, 분노, 슬픔, 짜증, 수치심, 억울함, 외로움... 지금 내 감정을 적확한 어휘로 표현만 해도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 유선경, <감정 어휘> 중에서


지난해 연말 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고 9개월이 지나갔다.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한 두 달에 한 번 담당 교수님을 만나고 온다. 한동안 멈췄던 운동과 요가를 시작했고, 남편과는 꾸준히 차를 마신다. 그리고 이곳 카카오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우울증 치료와 치유의 긴 여정을 조금이라도 남겨놓고 싶기도 했지만, 글을 쓰면 내 마음이, 내 감정이 조금은 선명해져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우울증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글쓰기라는 사실에 공감할 수 있었다.


우울증이 심할 때는 매 순간이 우울하고 절망적이었으며 두렵기만 했다. 나의 감정을 단어로 표현하는 데 한계를 느꼈고, 다양한 말로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웠다. 그저 '우울하다'는 한 마디로 뭉뚱그리기에는 우울증 환자의 감정은 복잡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써야 한다. 일기도 좋고, 짧은 메모도 좋다. 갑자기 우울감이 몰려올 때, 나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평소 쓰던 노트에 한 줄을 적었다.


"지금 괜찮아? 솔직한 너의 마음을 편하게 써봐.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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