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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내가 요즘 가장 꽂힌 이것은

베이비부머 인턴캠프 9주간의 탐색교육에서 받은 질문들

by 글쓰는 워킹맘
반갑습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탐색 교육을 시작하겠습니다.
요즘 여러분이 가장 꽂혀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KakaoTalk_20250907_111240974.jpg 탐색교육 첫 시간, 서로를 소개하며 나눴던 '요즘 관심 있는 키워드'


사실 경기도 베이비부머 인턴캠프에 참여하면서 얼마나 많은 질문 앞에 섰는지 모르겠다. 질문을 던지는 것도 어렵지만, 사실 질문에 답하는 것도 어렵다. 평소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라면 더 그렇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뭘 할 때 가장 행복한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일은 매일, 매 순간 해야 하지만 살다 보면 그게 또 어렵다. 인턴캠프의 탐색교육이 끝난 지금,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웃음이 난다. 정말 뜨거웠던 올여름, 7월과 8월 두 달간 탐색 교육에서 나는 나를 찾아가고 있었다.


경기도 베이비부머 인턴캠프의 탐색 교육 첫 시간, 입학식 이후 같은 권역 참석자끼리 모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한 조에 4~5명씩 모여 서로를 소개했다. 하던 일, 나이, 성별, 사는 곳이 모두 다른 사람들끼리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인생의 연륜이 있는 분들끼리 모여서인지 분위기는 금방 풀어졌다. '나'를 어떤 단어로 소개할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서로를 알아가는 질문이 주어졌다. 요즘 가장 꽂혀 있는 키워드로 나를 소개하는 작업이었다.


텃밭 가꾸기에 푹 빠졌다는 선생님께는 초록의 기운이 느껴졌다. 요가와 발레, 트레킹처럼 몸 쓰기에 꽂혔다는 선생님은 늘씬하고 에너지가 넘치셨다. 이건 정말 부럽고 닮고 싶었다. 퇴직 이후에 '관계 맺기'가 어렵고 부담스럽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공감이 갔다. 7월 초 내가 꽂힌 것은 '브런치 글쓰기'였는데 동기 부여가 잘 되지 않고, 어떤 소재로 글쓰기를 이어가야 할지 막막했을 때라 머릿속에 온통 이 화두로 가득 찼다. 이 키워드로 나를 소개하니 몇몇 선생님께서 이렇게 응원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몰랐다.


이 작가님, 글쓰기에 관심이 있으셨군요.
앞으로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타고난 성향상 뭔가에 확 꽂히지 않는데, 한 번 꽂히면 그것만 생각하는 편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의 글쓰기도 진화되어야 하는데 요즘은 제자리를 맴도는 것 만 같아 답답했다. 책 한 권을 내지도 않았는데, 좋은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보니 내 삶을 돌아보게 한다. 인턴캠프는 나를 자극시키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하고, 먼 훗날을 꿈꾸게 하고 있었다.


이 프로젝트가 끝날 때쯤 나의 브런치 글쓰기는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을까. 지지부지한 것만 같은 나의 글쓰기와 내 삶이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을까. 베이비부머 인턴캠프라는 낯선 계기가 나를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줄 수 있으려나. 하나의 질문은 수십 개의 질문을 낳았고, 나를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게 만든다. 중년의 내가 요즘 가장 꽂혀있는 것에 정성을 쏟아보자. 나의 에너지를 정돈해 글쓰기에 집중시켜 보자. 주기적으로 내가 나에게 묻고 답하는 것만으로도 나를 성찰하는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께 묻고 싶다. 거기서부터 우리 인생의 전환점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요즘, 가장 꽂혀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키워드를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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