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mont Basketball Team 티셔츠
가끔은 과감한 색 티셔츠를 입고 싶은 날이 있다. 내 경우엔 특히 금요일이 그렇다. 근무복장이 자유로운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금요일은 내 나름의 캐주얼 데이 같은 느낌이랄까. 이 티셔츠는 그런 금요일에 손이 가는 옷이다(그렇다고 금요일에만 입는 것은 아니지만).
핑크색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풍자한 ‘남자는 핑크’라는 표현이 오늘날까지 흔히 사용되는 것을 보면, 남자들에게 핑크는 여전히 도전하기 쉽지 않은 색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과감하고 싶은 날에 부합하는 색이 될 수 있지 않나. 과감함에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한 법이니까.
이 티셔츠의 또 다른 매력은 균일하게 물이 빠지지 않아 얼룩덜룩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균일하지 않음의 매력’이라고 하니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 몇 년 전 주변에서 일하는 친구와 점심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메뉴가 규동처럼 비벼 먹는 덮밥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친구가 말하길 자긴 일부러 열심히 비비지 않고 먹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잘 비벼진 부분, 조금 비벼진 부분, 거의 비벼지지 않은 부분의 맛을 다양하게 느끼기 위함이란다. 그땐 그냥 ‘넌 참...’ (철학 있는 돼지구나는 마음속으로만) 하고 말았는데, 이 티셔츠의 매력이 열심히 비비지 않은 그런 덮밥 같은 것이 아닌가. 아무튼 난 그때도, 지금도 열성을 다해 싹싹 비비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