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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월의 고향

by 화우

시비월의 고향


고향 초겨울에는 소리가 있다.


스산한 바람에
마른 낙엽이 바닥을 긁는 소리를 낸다.


수고양이 한 마리는

어젯밤 싸움에서 다친 듯
다리에 피를 묻힌 채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고,


빈 집 뒤 앙상한 산에서는
새들이 먹이를 찾아 움직이며
간간이 울음소리를 낸다.


초겨울의 고향은
조용하지만 고요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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