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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peace Jul 28. 2024

소시오패스 죽이기

죽기 직전 탈출한 어느 직장인의 이야기

달아나자. 살아야 하니까...


지루함이 생명이다.

소시오패스들은 지루함을 쉽게 느낀다. 따라서 이들과 이야기할 때 최대한 지루할 수 있으면 좋다. 즐거움에 반하는 어떤 것이든 좋다. 즐거움도 마찬가지인데 즐거운 감정을 먹잇감으로 주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원하는 것 단 하나라도 해주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스스로 소외되어도 좋다.

소시오패스와 한 공간에 있다면 차라리 나 혼자 고립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최대한 이런 사람과 떨어져 있어야 예방할 수 있고 피할 수 있다.  이런 인격 장애를 가진 인간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최대한 멀리 달아날 수 있어야 한다.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 보일 필요도 없다 그것조차 이들에게는 먹잇감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시오 상사에게 '너는 소시오 패스다'라는 인식조차 무의미하다. 그저 처음부터 '너라는 존재는 내 앞에 없어'라는 식의 반응으로 일관하는 게 좋다.


가장 쉬운 방법은 무심해지는 것이다.

나는 소시오패스보다 나은 사람이다. 그리고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으므로 그들의 무수한 거짓과 연기에 공감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저 남에게 피해 주는 한 사람을 내 눈앞에서 목도하고 있는 것뿐이리라.


또한 소시오패스에게 조종할 수 있는 방향키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모호함도 필요하다. 어떠한 이유를 들어 달아나려 한다면 언변에 뛰어난 거짓말쟁이 소시오패스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타당한 이유인듯한 말을 찾아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이 쟁취하려고 하는 방향으로 노예처럼 당신을 또 끌고 갈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최종적으로 회사에서 살기 위해 한 행동이다.


바로 다른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

나의 직속 상사가 심각한 소시오패스라는 사실을 생활반경 안에 있는 직장 내 모든 사람들에게 정확히 알려주었다. 대화 참가자로서 나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파일을 증거로 남겼고, 내가 희생당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실을 알리는데 두려움 없이 증거를 수집하고 대응했다.


동료가 아닌 직장 상사이기 때문에 나의 희생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참다가는 내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 것만 같았기에 죽음보다 나은 선택이었다.


소시오패스는 주로 가스라이팅을 자신의 주요 무기로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를 맛보며 노예로 삼는다. 입안의 혀처럼 굴리기 쉬운 상대를 고른다는 건데 이런 사냥감으로 적합한 사람은 따로 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의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 소시오패스 상사는 이 바닥에 경력이 없는 나를 매우 맘에 들어하며 바로 이 자리에 앉혀놓고 바늘을 꽂고 피를 빨아먹을 준비만 하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히 덫에 걸린 것을 알아차린 나는 다가오는 하이에나와 같은 소시오패스 상사로부터 벗어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감이었다.

나의 자신감만이 그를 겁줄 수 있었고 내가 그보다 더 나은 한 사람이라는 증거였다.  왜냐하면 내가 움츠러들면 들수록 소시오패스 상사에게는 잡아먹기 쉬운 먹잇감일 테니 나는 그저 나 자신에게 집중했다. 그런 비인격적인 사람에게 조종당할 이유도 없으며 이미 충분히 가치 있고 귀중한 삶을 살기에 마땅한 나의 삶을 스스로 응원했다.

더군다나 교묘하게 속여낸 그 계략의 희생자가 되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조종당하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이제는 내가 그를 조종해야 함을 느꼈다. 그게 나를 살리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러한 끈질긴 노력 중에도 결말이 쉽게 보이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이렇게 해도 소시오패스들은 나를 강해졌다거나 이길 수 없는 상대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루함을 서서히 느끼게 된 소시오패스들은 계속 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싸움을 지속할 수가 없다. 그들은  지루함을 이길 수 없다.





소시오패스는 성공과 이익에 매우 집착한다. 이런 효율성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뛰어난 언변으로 협상에 능하고 모든 것은 언제나 계산적이다. 그리고 앞 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대상을 고립시켜 가스라이팅 하는 수법을 고수하기 때문에 반대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상대에게 쉽게 덫을 놓을 수 없게 된다. 그들은 자신의 실체가 노출되는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물어뜯을 수 있는 사냥꾼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회사에서 또는 조직 내에서 혼자 고립시키는 방법을 무기로 사용하는 소시오패스들에게 절대 보여서는 안 되는 모습은 '혼자만의 고립' 일 것이다. 이것은 위에서 언급한 '스스로 소외되기'와 다른 개념이다. 위의 소외는 소시오패스로부터 소외되는 것을 말한 반면, 혼자만의 고립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은 반대로 소시오패스에게서 스스로 소외한 이후에 조직 내에서 오히려 주변 사람들과 활발하게 어울리며 교류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함을 말해주고 싶다. 그렇게 긍정적인 영향을 행사하며 좋은 평판을 쌓아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 한 가지를 다시 설명하고 싶다. 소시오패스들의 교활한 모든 것은 치료 가능한 질병이 아니다. 따라서 그들에게서 달아나려 할 때 최대한 자신을 방어하되 비난, 비판, 감정표출 등을 자제할 수 있어야 한다. 감정싸움으로 번지게 될 경우 이것은 진흙탕 싸움이 될 뿐이다. 오로지 나 자신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그들을 가르치려고 해서도 안된다. 이미 그들은 옳고 그름을 인지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존재들이다. 따라서 전혀 의미가 없다.




소시오패스 치료 방법이 있기나 한 거야?


소시오패스 상사를 만났을 때 나의 전임은 내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제가 관두고 나간 시점에 할 말이 아닌 건 알지만 도저히 양심에 걸려서 이 말씀은 드리고 싶어요. 최대한 빨리 그 사람에게서 도망치세요. 제가 거기에서 일하는 동안 하혈을 하고 결혼 후 임신 계획이 있었는데 생리불순에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병원에 오래 다녔어요. 근데 의사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곳에 있을 때는 그저 '내가 좀 예민해서 그런가' 싶었어요. 그 사람에게 너무 오래 가스라이팅 당해서 몰랐던 거죠. 근데 회사를 관두고 바로 그 달부터 바로 부정출혈이 멈추더라고요. 그리고 생리도 규칙적으로 하게 되었고 원하던 임신도 가능했어요."


소시오패스는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았다. 일부 정신과 치료나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행동을 예방할 수 있는 정도가 고작이다.

소시오패스는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위험한 인격장애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소시오패스와의 관계를 피하고, 피해를 입었을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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