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작은 몸
슬플 때 울듯이 우울한 기분이 들 땐 우울해도 돼.
다만 우울이 너를 휘두르지 않게 가끔 마음을 열자.
넘어지고 상처 나고 다치면 아물기를 기다려줘야 하지.
마음도 참 그렇더라. 상처 입은 게 잘 안 보이니 오히려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고 넘어져 있는 모습만 탓하겠지.
나는 다 알아. 바위에 눌린 작은 몸뚱어리처럼 그렇게 겨우 버티고 있다는 걸 말이야.
혼자 힘으로 벗어날 수 없다는 것도 이젠 알겠더라.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아픔보다 희망을 잃는 것이 더욱 슬픈 악몽이겠지.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다 보면 이 세상 등지는 일을 굳이 앞당겨야 할 필요가 없다는 걸 느껴.
마음대로 안되는 이 삶도 사실은 다 소중하고 아름다워
그리고 그 무엇보다 너의 존재가 세상에서 가장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