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4년과 25년의 매출
24년 3월 말 해그로시 법인을 만들고 3억 매출(부가세 포함)을 그 해 시작했다. 24년 시작 경 매출의 큰 축을 차지하고 법인 설립의 이유가 됐던 크래프톤 소규모 IMC가 끝나고 굳이 다음해에는 RFP를 받지 않았다. 감사한 경험이었지만 당시, 동시에 스타트업씬이나 커머스씬에서의 3개월 내외 기간제로 돌아가던 프로젝트들이 훨씬 더 명확하게 실적을 가시화하고 내부 함께 하는 구성원들의 동기부여도 이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성과와 서비스력, 시너지를 충분히 내는데 파트너십 기반의 프로젝트들을 더 원했는지도 모른다.
25년은 24년보다 훨씬 더 프로젝트를 가려 받았다. 브랜드의 성장 내재화를 만들고 전수하는데 더욱 집중해 직접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건들은 더 슬롯을 줄였다. 특히 4분기가 시작될 즈음부터는 홍보도 거의 안하고 기존 소개 오는 곳들에만 집중했다. 기존 파트너들을 잘 챙기기만 해도 욕심 적은 내 목표치는 채워지는 것 같았다. 물론 올해는 해그로시 법인 말고도 다른 건을 포함해서다.
25년은 24년보다도 더 괄목할 만한 가시적 결과를 많이 낳았다. 나는 24년도에는 뒤에서 주로 실무 단을 핸들링하고 움직였다면, 25년은 더욱 더 전면에서 프로젝트의 성과를 위해 노력했다. 소개소개로 거의 이루어지는 프로젝트들은 처음 해그로시를 시작할 때의 사무실과 몇명의 소중한 직원 혹은 크루들, 철야를 하던 그때처럼 [하이엔드 수제 작업실]처럼 돌아갔다. 그리고 처음부터 사이즈에 안 맞게 통합 마케팅에 고집을 해온 결과 브랜딩과 유튜브, SNS, 컨텐츠, 브랜드마케팅, 인플루언서, 바이럴, 블로그, SEO(이제 GEO), CRM, 제휴 등 거의 전 영역을 아우르게 됐다. 그 중에서 꼭 필요한 퍼널링만.
그리고. 사람이 많은 걸 만들어주었다. 능력과 균형감을 갖춘 사람들을 많이 인프라로 흡수하며 함께 시너지를 냈다. 연차가 쌓이고 이제 더 브랜딩이나 마케팅을 비즈니스의 한 섹터로 보기 시작하면 특정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들과의 핏도 더 중요해진다. 규모감 있는 프로젝트는 결국 나 혼작 전략짜고 기획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작은 매출을 두 해 동안 만들면서도 웰메이드의 한정된 프로젝트 수로 기본 볼륨을 갖추고 움직이면, 브랜드 하나하나와 함께한 사람 한명 한명이 다 선명하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시스템 퀄을 올리고, 남은 리소스는 다른 곳에 쓰기도 했다.
2. 새로운 비즈니스일까, 자아실현일까
이번 4분기부터는 어느 유명한 사업가의 말처럼 보다 더 의미있는 BM에 에너지를 쓰겠다는 생각과 고민을 많이 했다. 예정한 작은 투자 건은 조금 뒤로 밀렸는데 사실 그게 먼저 시작되나 뒤늦게 들어오나 생각하는 유무형의 제공에 차이는 크지 않다. AI의 발전이 한달마다 다른 시장의 6개월 이상치를 내달리는 걸 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뾰족한 포지셔닝을 고려했다.
거창한 BM은 갖추지 못했다. 대단한 마켓을 고려하지도 않았다. 그저 내가 이전의 나다움과 최근 몇 년의 나를 합쳐서 할 수 있는, 생긴대로 살고자 하는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그게 어떤 법인의 형태는 아닐 수 있고 처음에는 기존 해그로시보다 작은 매출일 수도 있다. 다만 아이덴티티와 지속성은 명확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일을 소망하고 있다. 매우 게으르게 말이다. (이것은 더 미룰 수 없다.)
참, 그리고 강연 이후 대사관 쪽 일이 하나가 오가고 또 비슷한 몇몇 기회들이 진행되다 말다 했다. 확실히 사람이 물리적 리소스를 떠나 정신적인 에너지 집중도 중요하다. 연속성을 띄려면 일단 기본 물리적으로 박차를 가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게 부족했다. 이 부분은 위 고민 방향과 더불어 좋은 기획으로 풀어 나가려 한다.
3. 사람과 마음을 잘 가릴수록 의미가 지켜지는지도
사업의 ㅅ자도 모르고 그저 계속 해오고, 가끔은 잘한다 소리 듣던 일에 집중했다. 같이 협업을 하다 보면 진짜 클라이언트 관계자들을 좋아했고 더 친해지고 싶었다. 그 관계에서 함께 웃고 지내려면 숫자도 잘 나와줘야 한다. 그 외에는, 연인과 가족 그리고 1-2명의 친구 빼고는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사람을 계속 셋팅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나는 굉장히 온화하고 냉철한 사람이 되어 있다. 기존 프로젝트들은 이 정도면 된다. 분기에 3개 내외만 잘 운영하면 된다. 숫자가 잘 나와도 법인 간 거래에는 유효기간이라는 게 있으니 그 점만 잘 고려하면 된다. 만약 이 업에서 사세 확장이 목표였다면 이렇게 직접 PM으로 프로젝트들이나 중간 관리까지 노력하진 않았을 것이다.
요즘 절에 다시 자주 간다. 글쓰기가 줄어들어 명상이 더 필요하다. 글을 쓰는 일도 이제 몇년만에 다시 열을 다할 시기다. 확실히 사람이 조금은 달라지는 것 같다.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고 또 관찰해본다. 나이 먹어가며 사람이 구려지지 않으려면 계속 노력해야 하는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