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루이스 레이의 다리

사람을 잇는 것은 사랑이었다

by 사유독자

갑작스러운 사고는 늘 질문을 남긴다.

왜 그 순간, 그 자리였는지.

그리고 그들이 왜 함께였는지.


이 책은 다리 붕괴로 목숨을 잃은 다섯 사람의 삶을 차례로 비춘다.

그들의 생을 따라가다 보면,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려는 마음보다

인간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자리 잡는다.


누군가는 사랑을 붙잡지 못했고,

누군가는 인정받지 못한 채 생을 버텼다.

또 누군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설명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타인을 얼마나 알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까’라는 질문에 오래 머물렀다.

후니페르 수도사가 해답을 찾지 못한 것처럼,

삶의 의미는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섯 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 끝에서 하나로 남는 문장은 결국 이것이었다.


“사람을 잇는 것은 사랑뿐이다.”


거창한 사랑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다가가려는 작은 마음,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태도,

어설퍼도 상처를 피하지 않고 관계를 지키려는 선택들.


그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인생의 균형을 지탱하고,

뒤늦게 흔들리는 순간에도 끝까지 붙잡아주는 힘이라는 걸

이 얇은 책이 다시 한번 정확하게 보여준다.


짧지만 오래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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