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 같은 지혜로 오늘을 살아가다
알렉산더 대왕은 죽음 앞에서 "많은 나라를 정복해가며 평생을 걸려 얻어낸 광활한 영토 가운데 자신이 차지할 수 있는 땅은 한 평도 안 되는 무덤뿐이라고 탄식하며, 자신이 죽어서 땅에 묻힐 때 손을 관 밖으로 내밀어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라는 유언을 남겼듯, 천하를 손에 쥐었던 이도 결국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중국 고서 『채근담』에 "대나무 숲은 바람이 불면 소리를 내지만, 바람이 지나가면 그 바람을 품지 않고 고요해진다. 연못도 기러기가 지나가면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기쁨도 슬픔도 마음에 너무 깊이 담아두지 말라는 의미겠지요.
'화무십일홍'이라, 꽃은 활짝 핀 뒤 떨어지는 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시련 또한 물처럼 흘려보내야 합니다.
법륜스님께서는 이 환경에 대처하는 사람을 네 가지로 나누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냥 남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것입니다.
실수마저 배움으로 전환시키고, 함께하는 이들마저 선한 방향으로 이끄는 지혜를 가졌습니다.
자신을 더럽혀 더러운 때를 닦아내는 걸레처럼, 스스로 걸레가 되어 세상을 깨끗하게 만드는 사람.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면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습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그 일이 내 인생에 더 좋은 일로 전환되는 전화위복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허공 같은 지혜로 오늘을 살아가다
삶 속에서 마주하는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은 단지 우리의 '느낌'일 뿐입니다. 대상을 판단하지 않고 오직 있는 그대로 지켜볼 때, 우리는 그 느낌들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일어난 순간 사라지는 감정을 기억 속에서 실재하는 것으로 착각하여 붙잡으려 할 때, 우리는 허상을 좇는 오류를 범하곤 합니다. 감각기관이 받아들여 경험하는 그 순간의 마음은 이미 지나간 과거가 됩니다.
느낌은 항상 하지 않습니다.
마치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본래 아무런 그림도 품지 않아야 모든 색을 선명하게 담아내듯이 말입니다.
우리의 눈에 색깔이 없고 귀에 소리가 없기에 세상의 다채로운 색을 볼 수 있고,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나'를 비워야 대상의 참모습이 드러납니다.
색(色)은 빛에서 비롯되어 손에 쥘 수 없고, 소리 역시 생겨나는 듯하지만 이내 사라집니다. '물'이 수소와 산소라는 허공, 결국 '공(空)'인 것처럼, 세상 만물은 실체가 없습니다. 세상도 '공'하고, 그것을 느끼는 감각 또한 실체가 없으니,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의미들은 무엇이 그리 진실하기에 우리는 사랑하고 미워하며, 분노하고 탐욕하며 싸우는 것일까요?
"여러 인연으로 일어나는 것을 나는 공(空)이라 하나니, 이것은 또 임시로 붙인 이름이고 중도의 뜻이다.
일찍이 한 가지도 인연을 좇아 일어나지 않은 것이 없나니, 그러므로 모든 현상은 공 아닌 것이 없다."
〈중론 제4권, 제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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