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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와 니체의 인생수업

'고슴도치 딜레마'

by 하늘미소 함옥녀

우리가 이 세상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삶은 수많은 '관계'로 엮이기 시작합니다. 이 관계 속에서 우리는 때로 따스한 위로를 얻고 행복을 느끼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마주하며 고뇌하기도 합니다.



데일 카네기가 전하는 관계의 지혜


관계를 맺는 지혜를 이야기할 때, 『인간관계론』의 저자 데일 카네기의 가르침은 오랜 세월 변함없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그는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길을 제시합니다. 관계 속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합니다.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기: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고 친근하게 불러주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존중의표현입니다. 데일 카네기는 **"이름은 그 어떤 소리보다 기분 좋고 중요한 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 한마디가 상대방에게는 당신의 진심이 담긴 최고의 칭찬이 될 것입니다.

비판보다 이해 노력: 타인을 향한 비난은 결국 관계의 벽을 높이고, 자신에게 상처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지닌 상대를 나의 기준에 맞추려 하기보다,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이해하려는 열린 마음이야말로 관계 발전의 진정한 시작입니다.

진심 어린 관심과 경청: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마음으로 경청하는 것은 그 사람을 소중히 생각한다는 표현이며,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가장 빠르고 따뜻한 길입니다. 경청하는 당신의 모습은 상대에게 깊은 신뢰를 선물합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기: 상대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는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깊이 있는 소통을 이루어내는 데 필수적입니다.




니체 인생수업: 관계에 대한 통찰과 자기 존중


한편, '니체 인생수업'에서는 관계의 현실을 더욱 날카롭게 직시하며 때로는 우리에게 단호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데일 카네기의 가르침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관계 속에서의 '나 자신'을 성찰하게 만듭니다.


괴로움보다 외로움: 니체는 **"함께하며 괴롭다면 끊어내라. 괴로운 것보다 외로운 게 수천 배 낫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 앞에서 우리는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외로움보다 더 큰 고통이라면, 과연 그 관계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는 외로움이 두려워 스스로를 괴롭히며 지내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반문하게 됩니다.

위기 속에서 드러나는 본모습: 니체는 또한 **"힘들 때 곁에 있어준 사람은 잊지 마라. 힘들 때 떠난 사람은 절대 다시 찾지 마라."****"사람의 본모습은 위기일 때 나온다."**고 강조합니다. 평온할 때는 누구나 좋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삶의 고비 앞에서 드러나는 진짜 모습을 봤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이 내 인생에 어떤 의미인지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진심은 말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순간의 행동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선택적 관계 맺기: 니체는 **"좋은 사람을 찾기보다, 나쁜 사람을 멀리하는 게 인생이 편하다."**고 조언합니다. 이어서 **"누구에게나 친절하면, 결국 진짜 소중한 사람에게 쏟을 친절마저 바닥난다."**고 덧붙이죠. 이는 인간관계가 더 이상 '많고 화려한 것'이 중요한 시대가 아님을 강조합니다. 차라리 외로워도 괜찮으니 괴롭지 않은 관계, 진정으로 소중한 한두 사람만으로도 족하다는 깊은 깨달음을 줍니다.



관계의 지혜, '고슴도치 딜레마'


고슴도치들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서로 가까이 다가가지만, 너무 가까워지면 서로의 가시에 찔려 아픔을 겪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 인간관계에서도 너무 가깝게 지내면 서로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입힐 수 있기에,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관계의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입니다.


데일 카네기의 가르침이 타인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과 관계 확장을 위한 지혜를 제시한다면, 니체의 통찰은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고, 질 높은 관계를 선택하며, 때로는 건강한 고독을 통해 내면을 단단히 하는 힘을 줍니다.


결국 관계의 본질은 이 두 가지 상반된 듯 보이는 지혜를 모두 이해하고, 삶의 순간순간에 맞춰 조화롭게 적용하는 데 있습니다. 때로는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때로는 적절한 거리를 두며 '나'와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관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배워나가야 할 삶의 소중한 지혜일 것입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연들과의 어울림 속에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때로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 생각하며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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