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 이어서,
이날은 관광객 모드로 돌아다기로 한 날이다.
오후에는 씨티투어 버스를 타기로 했다.
영국을 떠나기 전날,
전체적으로 런던을 둘러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미쳐 보지 못한 곳을 둘러보고 싶다는 아쉬움에서 내려진 선택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영국의 교통혼잡.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닐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관광 명소 주위를 도는 시티투어 버스에 앉아 있으니 달랐다. 정해진 루트를 따라 느릿느릿 움직이는 버스 안에서, 차라리 걸어서 여행하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은 런던아이였다.
하지만 이미 마지막 탑승까지 예매가 끝난 상태였다.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다니는 여행이라 실망스러운 순간도 있지만, 그 순간! 주위를 돌아보면 더 큰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날은 노을과 함께 빅벤의 야경을 멀리서 감상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