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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글감을 주는 아이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를 들려주는 사람이 있을까

by 별경

엄마 따뜻하게 옷 입혀줘서 고마워

엄마가 옷 입혀주니까 나는 햇살이 될 것 같아

나는 햇살이 되어서 사람들을 비춰줄 거야


엄마는 뭐가 되고 싶어?


엄마는 꽃이 되고 싶어


그래? 그럼 나는 비가 될게


비? 왜..?


꽃은 비를 좋아하거든

꽃이 이렇게 조그맣다가 작게 있다가

조금씩 조금씩 쑥쑥 이만큼이나 무럭무럭

자라서 엄마만큼 커져서 만나게 되겠지?


이번에는 내가 꽃이 될게

엄마는 뭐가 되고 싶어?


별이의 햇살반 수료식
21년생 별이의 첫 기관 수료식. 기쁜 소식은 올해도 작년과 같은 선생님이 담임을 맡아주신다는 것.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 알맞게 적절하게 전화위복 됨을 느낀다. 남동생이 왔다. 삼촌이 집에 오니 한껏 들뜬 별이는 샤워 후에 아름다운 언어를 내뿜었다. 잊어버릴세라 녹음버튼을 눌렀다. 사랑스러웠다. 고맙고 감사했다. 누군가에게 일대일 라이브로 이런 언어를 들을 수 있음에, 진심을 담은 주저 없는 사랑이 흐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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