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마음이 생겼어
시댁에 갔다. 점심으로 콩국수를 먹고 아빠와 딸은 시댁 근처 키즈카페에 갔다. 이른 저녁 막내고모와 나는 저녁식사로 삼계탕을 포장해 오기로 했다.
삼계탕을 사 왔더니 눈이 시뻘게서 소파에 앉아 울고 있는 딸이 보인다. 항상 붙어있다 이렇게 떨어져 우는 모습을 보니 그게 뭐라고 마음이 찡-했다. 시어머니께서는 아이가 엄마를 찾으며 울고 있다고 했다. 나는 바로가 앉아 꼭 품에 껴안았다. 서럽게 울던 아이는 곧 눈물을 그쳤다.
엄마가 없으니까 슬펐어.
다시 만나면 꼭 안고 싶었는데
안아주니까 하트 마음이 생겼어
엄마를 안으면 편안하고
폭신하고 기분이 좋아져.
남편말로는 키즈카페에서 아빠에게 혼나고 마음 상한 것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엄마가 없어 울먹이던 것이 막상 엄마가 나타나니 터져버린 것 같다고 했다. 나를 애타게 보고 싶다고 우는 아이를 본능적으로 꼭 품에 안아주는 것. 가끔 남편에게 서운한 것이 있을 때, 마음에 뾰족한 가시가 생기려 할 때 남편에게 포옹하자고 말한다. '화'가 아이로 향할 때, 화를 인지한 순간 아이에게 엄마를 힘껏 더 세게 안아달라고 말한다. 거짓말처럼 꼬-옥, 꼭. 묵직한 힘을 가해 서로에게 체온이 전달되리만큼 껴안고 있으면, 뾰족해지다만 마음이 그게 무엇 때문이었나 싶을 만큼 사르르 녹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