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고 많은 내 휴대폰 앱 중에 어떤 앱을 리뷰할까.. 고민을 했는데, 역시 재밌는 앱을 리뷰하고 싶더라! 왓챠피디아는 내 친구가 "하라고~ 하라고" 하길래 추천해서 설치한 앱인데, 나도 주변에 "하라고~ 하라고" 말하고 있다. 친구가 많을수록 재밌는 앱이다. '이 친구는 이 영화를 5점이나 줬다고?' 하다 보면 2-30분은 후딱. 그리고 친구의 왓챠피디아 리뷰를 다 보고 나면 "너는 전형적인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구나?" 라며 친구의 영화 취향을 읊을 수 있게 된다. "헐 맞아 맞아!" 하다 보면 또 2-30분 후딱. 아무튼 매우 재밌는 앱이다.
왓챠피디아의 로딩 화면. 안녕 왓챠 피디아야.
상단 카테고리는 책이 디폴트다. 베스트셀러-책 검색 순위부터 시작되어서, 내가 팔로우한 사람이 평가한 책, 예상 별점이 높은 작품 등이 소개된다. 책 평가를 해놓으면, 내 취향을 분석해서 선호하는 작가도 알려주고 책별 예상 평점도 알려주기에, 평가를 많-이 해서 양질의 추천을 받고 싶어 진다.
근데 나.. 슈가슈가룬 예상 왜 4.8 임..? ㅋㅋㅋ
너무 재밌는 기능을 발견했다! '누구와 함께 콘텐츠를 즐기시나요?'를 자세히 보자.
친구를 파트너로 설정하면, 책 영화 TV 웹툰 모두에서 친구의 예상 별점까지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왓챠피디아 파트너 설정을 들어가면, 내 친구목록을 볼 수 있다. 나는 친구들 중 왓챠피디아 파트너를 설정하면 된다. 아주 재밌는 기능이다. 취향이 비슷한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를 파트너로 설정하면 더 재밌을 듯.
bottom의 검색을 들어가면 콘텐츠, 인물, 컬렉션, 유저를 검색할 수 있는 검색창이 나온다.
UI/UX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건, 유저 검색이 이 검색창에서 이루어진다는 지점이다. 콘텐츠와 유저 검색은 당연히 분리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앱 이용할 때, 10분 넘게 헤맸다. '유저 간 교류가 매력적인 앱인데, 유저 검색이 없을 리 없잖아! 대체 어딨는거야!' 했다. 나는 유저 검색이 '나의 왓챠'의 '오른쪽 상단 친구 추가 아이콘'에서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경기도 오산이었다. 흑.. 근데 내 친구들도 다 이랬다. ㄱ- 다 같이 헤맴
왓챠피디아 개발자님. 현재 검색 UI 이제 적응되어 괜찮긴 하지만, 신규 유입자를 위해 '나의 왓챠> 오른쪽 상단의 친구 추가 아이콘'에 친구 검색 기능을 넣어주십시오..

bottom의 평가를 들어가보자. 별을 드르륵- 드래그하는 재미가 있다. 책 누르면 저렇게 자세하게 예상 평점도 보여준다. 별점평가 외에도, '읽고 싶어요', '코멘트', '읽는 중', '더 보기' 총 4개의 기능을 통해 내 DB와 책 DB를 연결할 수 있다.
코멘트는 쓸 때마다 너무 어려운 것. 하얀 백지에 리뷰를 적어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더라.
더 보기를 누르면, 읽은 날짜도 추가되고 컬렉션도 추가할 수 있다.
섬세하다고 생각한 기능이다. OTT가 3개 이상이 된 순간부터, 어디 OTT에서 이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는지 일일이 네이버에 검색했어야 했던 나는 이 기능이 너무 반가웠다.
심지어, '보고 싶어요' 해놓은 프로그램이 왓챠에 있다면, 왓챠에서 내 보고 싶어요를 확인하고 바로 감상까지 할 수 있다.
또 섬세하다고 생각한 기능. 평가를 완료하기 전까지는 스포일러가 포함된다고 토글을 ON 한 코멘트를 '스포일러가 있어요.' 하며 보여주지 않는다. 내가 평가를 완료해야만 스포일러 보기를 해제해 준다. 구현하기 어려운 기능은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서비스의 사소한 하나하나가 사용자를 고민한 흔적이라고 생각한다.
아. 코멘트에는 댓글과 좋아요도 달 수 있다. 이건 당연한 건가(?)
영화 선호태그, 책 선호태그 잘 맞는 것 같다.
선호배우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데이터가 이렇다니. 근데 그냥 디카프리오가 어디에서나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친구 찾기가 여기 있어야 하지 않나? 의 여기다.
가장 재밌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내 취향 분석 한줄평이다. 별점분포를 바탕으로 내가 어떤 평가자인지 말해주는데, 재밌다. 내 친구는 전부 5점 줘서 후하다? 는 식의 평가가 내려졌다.
평가한 콘텐츠를 캘린더에서 파악할 수도 있다. 10월 27일 캘린더 좀 웃긴 게, 저 날 하루동안 친구랑 왓챠피디아에 푹 -빠져서 53개나 평가함 후하하
왓챠피디아 앱의 주기능은 무엇일까? 리뷰를 쓰고, 나의 콘텐츠 여정을 만들어 콘텐츠 추천받기다. 사실 데이터가 쌓이면, 추천의 정확도가 올라가니 만족도가 올라가고, 만족도가 올라가면 또 데이터를 왓챠피디아에 넣는다. 완전 선순환. 문제는 그 데이터가 쌓이기 전이다.
그전까지 왓챠피디아는 '사용자로 하여금 어떻게 리뷰를 많이 쓰게 할까?', '어떻게 하면 리뷰를 쓰려는 사용자의 기분을 해치지 않을까?' 치열하게 고민했을 것이다. 요즘은 또 개인의 취향을 전시하는 것이 거리낌 없는 시대니까, 친구에게 내 취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을 열심히 고민한 왓챠피디아가 누적 가입자 1,387만 명의 영광을 누리는 것 아닐까. 내 친구는 심지어 왓챠피디아 쓰려고 영화 본다고 했다. 그 정도로 재미 붙이면 끝도 없는 앱임.
나도 다음에 사용자 데이터 기반의 리뷰 앱을 만들 기회가 있다면, 왓챠 피디아를 열심히 참고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