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 작가되다
인생 사치의 시간, 소현 작가 되다.
성공이란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을 갖는 사치를 누리는 것이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중에서)
키워드- 성공과는 거리가 먼 빈곤한 노년을 보내나 이제까지 누려보지 못한 사치를 부리는
인생의 타임라인 중 브런치 인턴 작가가 되기이다.
동생이 브런치스토리에서 팝업 전시를 한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오랜만에 성수동 나들이를 하였다. 브런치 작가인 동생과 함께 가벼운 기분으로 간 행사장 입구에서 안내를 해주는 분이 작가 확인을 하였다. 그리고 함께 온 내게 이 전시를 통해 브런치 인턴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였다. 브런치 인턴 작가를 희망하냐는 물음에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이고 장내를 들어서고 말았다. 작가도 인턴이 있다니 얼마나 신박한 일이며 작가라는 호칭에 행복해하며 관람을 하였다.
27일까지 글 3편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된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며 마음도 대담해져 작가증을 받았고 너무 좋았다.
동생은 자기만 따라다니면 이렇게 작가도 되고 떡도 생긴다며 공치사를 잊지 않는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으려는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속보로 나왔다.
세상에, 이런 경사가 하며 축제 분위기에 들떠 슬그머니 몇 일만 행복해하자며 받았던 브런치 작가의 황망한 꿈을 꾸며 책상에 앉았다.
어떻게 하나? 그냥 포기? 하면서 워크북을 들쳐 보았다.
목차 맨 윗줄에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용기의 문구가 나온다.
’어느 날 작가가 되었다‘
키워드-글쓰기의 시작, 작가로서의 발견
2024 새로운 작가의 탄생을 축하하며,
10만의 작가와 함께 내 글의 주제가 될 수 있는
키워드를 찾고, 글쓰기의 싹을 틔워보세요.
작가로서 나를 설명하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정체성을 발견하고 ’작가의 여정‘을 선언해 보라고 한다. 이 말은 ’as if‘ 먼저 작가라고 상상하고 글쓰기를 하면 된다는 말이다.
아직도 막막한 마음에 진솔한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라는 구절을 읽으며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언젠가 지인이 자기가 너무 힘이 드는데 갑자기 내 생각이 났다고 전화가 왔다. 아직 숨을 쉬고 살아 있는 내 목소리가, 불행이 당신에게 위로가 된다니 그런대로 고맙다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굴드는 중년기에 벗어나야 할 5가지 비합리적인 가정이 있다고 했다.
안전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 자신 혹은 중요한 타인에게 죽음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배우자 없이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가정, 가족 외에서는 어떠한 생활이나 변화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 자신만이 순수하다는 가정, 이 5가지 가정은 중년이 시작도 되기 전에 무차별하게 깨졌다.
그리고 살얼음판 같은 세월을 조심조심 걷고 직면하고 깨달으며 살다 보니 지금이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말을 하는 마음씨가 되었다.
가진 건 없으나 건강하게 일을 함에 감사하고 책을 읽다가도 ’트럭을 끌고 가는 장의차는 없다‘는 글귀에 감동하여 줄을 치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브런치 작가 만해도 그렇다. 예전 같으면 용기도 못 낼 아니 꿈도 못 꿀, 하고 싶다고 도전하는 사치를 누리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내일 있을 아이들과의 ’책 읽는 문화봉사활동‘에서 읽어 줄 그림책 ’점‘을 가지고 어떻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지 고민하다 문득 이건 나에게 해주는 말이라고 깨달았다.
’점‘은 피터 레이놀즈라는 어린이 교육전문가가 미술을 가르치며 만난 아이들 대부분이 그림 그리는 것이 어렵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안타까워 그림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베티라는 주인공을 통해 그림을 잘 그리는 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피카소는 “모든 어린이는 다 예술가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내일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용기있는 시작을 하였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담긴 수업을 하고 싶다. 하지만 언제나 그림책은 나에게 먼저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이번에도 여지없다.
미술선생님이 베티에게 “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한번 시작해보렴, 그냥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봐”하고 말을 거는거 같다. 그러다 보면 바퀴가 굴러가면서 속도가 붙듯이 할 수 있어.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듯이 시작은 점이야. 그리고 시작은 반이라고 하지 않니,
점을 찍는 그 순간에 벌써 반은 쓴 거야라고 격려하는 거 같다. 아니 내가 지금 이런 도전을 못하면 부끄러워 어떻게 내일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티가 전시장에서 어떻게 누나는 그렇게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냐고 부러워하는 아이에게 “너도 할 수 있어. 한 번 해 보렴.” “자 이제 네 이름을 쓰렴” 이라는 마지막 장면에 힘을 내본다.
베티처럼 격려의 선순환을 하는 멋진 사람이 되자 생각하며 ’소현 작가되다‘ 제목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