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평생학습관 이주윤 작가 특강
2025년 서점가에 등장한 새로운 트렌드는 필사(筆寫)다. 읽기에서 쓰기로 유행이 확대되면서 서점가에선 필사책이 인기를 얻고 문구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필사가 인기를 끌면서 손글씨 강좌에 수강생이 몰리고 직접 쓴 글을 SNS에 올리는 사례도 등장했다. 쓰기는 읽기보다 적극적인 행위로 '텍스트힙(Text-hip)'에서 '라이팅힙(Writing-hip)'으로 유행이 확장되고 있다.
영등포평생학습관(관장 조성래)은 9월 독서의 달을 맞이해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작가 강연회를 개최한다. '작가와 함께 하는 쓰기 특강'은 9월 11일부터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9시 3회에 걸쳐 진행하는 독서의 달 맞춤 강의다. 필사와 글쓰기에 관심 있는 시민들과 함께 작가가 안내하는 '쓰기'에 대해서 듣고 또 직접 써 보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지난 11일(목) 오후 7시 첫 번째 쓰기 특강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 이주윤 작가와의 만남'에 다녀왔다. 미술을 전공한 이주윤 작가는 읽고 쓰고 그리는 사람이다. <더 좋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에 이어서 두 번째 책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을 펴낸 작가는 어릴 때부터 사전을 사랑해서 단어의 뜻을 찾아보는 게 일상이었다고 했다.
손으로 직접 쓰는 필사는 느리지만 몸으로 천천히 익히는 만큼 머리를 깨우고 생각을 단단하게 만든다. 글을 쓰면서 어휘에 관심을 가지고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이 빈틈없는 어조와 논리의 바탕이 된다고 작가는 강조했다.
2시간 동안 청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필사와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에 집중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에너지가 느껴졌다. 청중들은 작가와 함께 맞춤법 퀴즈를 풀고 직접 필사한 문장을 낭독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읽고 쓰기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영등포평생학습관의 쓰기 특강은 계속된다. 9월 18일(목) '영어필사, 김희진 작가와의 만남', 9월 25일(목) '기록이라는 세계, 리니 작가와의 만남'으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필사와 글쓰기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작가들의 필담(筆談)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특별시교육청 평생학습포털 에버러닝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으며, 정원이 마감되어도 대기자로 접수하면 뜻밖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