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역량을 키우는 경비지도사
[경비지도사가 쓰는 현장 실무] 고유업무 넘어선 멀티플레이어 역할 필요 < 인터뷰/기고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아웃소싱타임스
얼마 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엘지의 승리로 끝났다. 프로야구는 한 팀에 9명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경기한다. 야구팀의 감독은 효과적인 전략을 위해 고정 포지션이 아닌 멀티플레이어를 선호한다.
회사에서 새로운 일이 주어지면 누구나 주저하기 마련이다.
“저 그거 한 번도 안 해봤는데요?”
감독은 이런 선수를 선뜻 기용하지 못한다. 처음이지만 도전해서 배우려는 적극적인 선수를 발탁한다.
정해진 틀을 벗어나서 영역을 확장해야 자신의 역량과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첫 경험은 두렵지만 그만큼 강렬하기 때문이다. 강렬한 첫 경험은 영원히 잊지 못할 학습효과를 남긴다.
시설경비 본사의 경비지도사는 경비원만 관리하지 않는다. 경비는 청소, 시설관리와 함께 건물 관리의 대표 분야로 많은 경비회사가 위생관리와 시설관리를 함께 한다. 회사는 다양한 직종의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마련이다.
필자가 몇 년 전 근무했던 회사는 물류센터 인력공급을 신사업으로 시작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면 현장의 업무를 알아야 담당자를 만나고 인력을 공급할 수 있다. 필자는 김포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객실이 500개가 넘는 특급호텔을 관리할 때는 고무장갑과 장화를 착용하고 쓰레기 수거를 직접 했다. 호텔의 스카이라운지를 포함한 전체 식음업장에서 나오는 각종 쓰레기를 지하로 옮기는 일이었다. 3D업종이지만 호텔의 구조 및 직원 동선과 업무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였다.
물류센터나 특급호텔 같은 대형 시설의 내부자가 되어 현장을 경험하는 건 중요하다. 첫사랑의 추억이 평생을 따라다니듯 처음이란 긴장감이 학습효과를 극대화 시킨다. 현장 직원을 면접하거나 고객사 담당자와 소통할 때 또는 제안서를 만들 때면 직접 경험에서 나오는 생생한 정보가 도움이 된다.
한근태의 책 “어떤 동사의 멸종”은 잠입 취재의 바이블이다. 직접 해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역량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한 번도 안 해본 일이라고, 수당을 더 주는 일이 아니라면서 새로운 업무를 외면하면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없다.
경비업은 서비스업이고 서비스의 중심은 사람이다. 당장의 소속보다 관계가 중요하며, 관계의 기본은 자신의 일에 충실하는 것이다. 멀티플레이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다양한 경험으로 폭넓게 소통하면 회사를 옮겨도 유지되는 끈끈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