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시작하는 작은 습관이 계속 되면 보상의 수레바퀴를 움직인다
내 몸은 계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어린 시절에 계란을 많이 먹었고 지금도 점심 뷔페에 가면 계란후라이를 즐겨 먹기 때문입니다. 내가 먹은 음식이 나를 만듭니다. 내 습관이 나를 만들고 내가 쓴 글이 나이며 나는 나를 경영하는 CEO입니다.
지난 주말에 아내가 친구들과 나들이 갔을 때 저는 아내의 카드를 가지고 교보문고에 가서 책과 문구를 샀습니다. 아내가 집을 비울 때 저한테 필요한 건 곰탕이나 카레가 아니고 아내의 카드입니다. 새로 나온 책을 둘러보는 건 도서관의 서가를 구경하는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저에게 말을 걸어온 책을 골라서 출퇴근하며 읽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퇴근하는 길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그 책을 팔았습니다. 새 책을 팔고 중고로 산 책이 김승호의 ‘생각의 비밀’이었습니다. 저자의 이메일 비밀번호에 관한 얘기가 제 마음에 닿았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비밀번호로 만들어서 로그인할 때마다 목표를 외치는 효과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얘기를 듣고 목표를 세우고 꿈을 꾸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잘난 척하며 비웃고 마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김승호를 따라 하기로 했습니다. 제 아이디의 비밀번호를 ‘2년마다책한권쓰기’로 바꿨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목표의 힘, 말의 힘을 믿고 따르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공무원으로 30년을 일해도 은퇴 후 30년을 사는 시대입니다. 저는 금수저도 아니지만 치킨집을 차릴만한 명퇴 자금도 없습니다. 불투명한 자영업 시장에 투자할 자금도 의지도 없는 저는 그저 매일 조금씩 읽고 쓰면서 저만의 콘텐츠를 만듭니다.
이렇게 콘텐츠를 만드는데 돈은 필요없습니다. 리스크가 없는 인생의 경영 수단입니다. 돈이 필요없기 때문에 그 효과를 의심하고 비웃는 사람이 많습니다. 작은 습관이 가진 힘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술과 담배를 즐기는 사람의 몸에서는 냄새가 납니다. 오랜 기간 술과 담배를 즐겼던 저는 지금은 모두 끊었습니다. 50이 넘은 제 몸이 술과 담배를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훈련소에 있을 때 면회 온 친구가 오마샤리프 담배를 한 보루 주고 갔습니다. 저는 그걸 아껴가면서 혼자서 다 피웠습니다. 첫 휴가 때는 하루도 빠짐없이 단란하게 마시고 놀았습니다. 아무리 과음을 해도 다음 날 점심때만 되면 술 생각이 돌아오던 젊은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50이 넘은 지금은 나를 경영하는 방식을 바꾸고, 술과 담배를 끊은지 오래입니다. 저는 큰 회사의 CEO는 아니지만, 자신을 경영하는 CEO입니다. 김승호의 비밀번호를 배우는 건 저만의 경영방식입니다. ‘2년마다책한권쓰기’라는 비밀번호 덕분에 두 번째 책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느끼는 세월의 속도가 무척 빨라서 금세 60세가 될 것 같습니다. 60세가 되었을 때 5권의 저서를 가진다면 김승호의 비밀번호 덕분입니다. 작은 습관은 당장 보상을 주지 않습니다. 2억을 투자하면 즉시 가맹점 사장이 될 수 있지만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작은 습관은 나에게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2023년 최고의 베스트셀러 ‘세이노의 가르침‘ 대로 보상의 수레바퀴를 천천히 움직일 뿐입니다.
책 5권의 인세는 약간에 불과하지만 의미와 보람이 있으며 끝을 알 수 없는 확장성이 좋습니다. 글을 쓰면서 보낸 3650일이 저를 단단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