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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을 대하는 사장의 속성>

경비지도사의 경험담, 모든 직원을 공평하게 대하는 사장이 존재하는가?

by FM경비지도사

저는 오래전 경기도의 한 경비회사에서 근무했습니다. 여성 대표자가 회사의 주인이고 CEO였으며 연 매출 200억을 바라보는 회사였습니다. 저는 그 회사에서 1년 반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뒀습니다. 직원을 대하는 사장의 속성을 그 회사에서 깨달았으며, 그걸로 만족하고 다른 회사로 옮겼습니다.


그 회사는 식사를 별도로 제공하고, 법인차량도 넉넉했으며 정기 상여금도 있었습니다. 오후 4시경이면 늘 치킨이나 피자를 시켜서 함께 먹는 가족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처음 1년 동안은 편했지만, 나중에는 상황이 역전되면서 계속 다니기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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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또래의 K과장이 함께 근무했을 때는 편했지만, K과장이 회사를 떠나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사장은 여러 명의 직원을 공평하게 대하지 않았고, K과장은 사장의 화풀이 대상이었습니다. 사장은 다 함께 간식을 먹을 때도 K과장을 화제로 삼았습니다. 저는 다 같이 간식을 먹는 시간에 사장을 피해서 겉돌고 있는 K과장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사장의 표적이 되어 다른 직원을 편하게 해주던 K과장이 떠나자 사장의 화살이 저한테 꽂혔습니다.


나이가 월등하게 많은 직원과 특수 관계인 직원을 제외하면 만만한 건 저밖에 없었습니다. K과장의 후임으로 온 신입은 사장의 시야에서 벗어났습니다. 사장은 외부 일정을 마치고 사무실에 오면 저를 찾았습니다. 제 거래처에서 들은 얘기를 꺼내며 저를 질타했습니다.

입사 후 1년이 지나서 퇴직금이 발생하고, 조기 재취업 수당을 받은 저는 사장의 잔소리를 견디기 힘들었고, K과장이 떠난 이유를 그때 알았습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저는 사장의 속성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사직서를 던졌습니다. 여의도에 있는 회사에 면접을 보고 이직을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사장이 스스로 자신의 태도를 인정했습니다.

“아니, 내가 뭐라고 좀 그랬다고 이렇게 그만두는 거야?”


그 회사에서 겪었던 일은 다른 회사에서도 반복되었습니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사장은 모든 직원을 똑같이 대하지 않으며 직원 한 명을 인정하는 만큼 다른 직원을 공격합니다. 사장의 표적이 된 직원이 있다면 사장의 편에서 그 직원을 바라보면 곤란합니다. 그 직원에게 관심을 가지며 잘 버티도록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그 직원이 떠나고 나면 사장의 화살은 새로운 표적을 찾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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