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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지도사의 3가지 경력개발>

업무의 특성과 환경을 이해하면 길이 보인다

by FM경비지도사

경비지도사는 시설경비업의 필수 자격이지만 시설경비업을 비롯한 아웃소싱에 필요한 자격증은 경비지도사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업계의 특징을 조금만 이해하면 자신에게 맞는 자격증을 취득해서 경력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간접고용과 비정규직이 난무하는 이 바닥(?)은 대학교를 졸업한 취준생이 1순위로 희망하는 곳은 아니지만, 그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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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9회 시험에 합격했을 때 저는 만 서른셋이었습니다. 경비지도사 자격증을 가지고 아웃소싱 본사에서 10년 가까이 일해보고 나서야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조금 가졌습니다. 그렇게 경력을 쌓고 자신감을 가졌을 때 저는 이미 40대 초반이었습니다. 경력 관리에 대한 개념도 관심도 없이 그저 눈앞에 주어진 일을 하면서 세월을 보냈습니다. 지나고 보니 자신의 레벨을 올리고 넓은 시장으로 진출하기 좋은 때는 30대였습니다. 만약 20대 중반의 취준생이 이 바닥에 관심을 보인다면 저는 3가지 방향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인사관리 경력을 쌓고 중견기업 인사팀으로 레벨업하기입니다. 시설경비업을 비롯한 아웃소싱은 서비스업이고 인력공급업입니다. 아웃소싱 회사는 수시로 신입 잡매니저를 채용합니다. 거래처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채용하는 잡매니저는 인사업무를 경험하기 좋은 포지션입니다. 인사담당자는 모든 기업에 필요한 핵심 포지션이고 처우도 좋은 편입니다. 경비지도사가 아니라 직업상담사 2급만 있어도 잡매니저에서 인사담당자로 경력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제가 중견기업의 인사팀장이라면 4년제를 졸업한 신입보다 잡매니저로 2년간 일해 본 전문대 졸업자를 채용할 것입니다. 공개채용보다 수시채용이 늘어나는 요즘에는 기업들이 관련 직무를 경험해본 젊은 경력자를 선호합니다.


두 번째는 근무환경에 초점을 맞춘 방법으로, 시설관리에서 부동산관리로 영역을 넓히는 것입니다. 시설경비업의 시설은 곧 건물이고 부동산입니다. ‘Facility Management’에서 ‘Property Managememt’라는 넓은 시장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역동적이며, 외국계 PM사와 국내 대기업의 PM사에서는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젊은 경력자를 찾습니다. 건물관리에 필요한 기사, 기능사, 공인중개사 등의 자격증이 있으면 효과적입니다. PM의 본질도 서비스업이며 시설관리를 경험해본 젊은 인재를 원하는 건 당연합니다. 과거에 저하고 함께 일했던 젊은 친구들은 여의도의 외국계 PM사로 옮겨서 물류센터를 관리합니다.

마지막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주력 분야를 만들어 가는 겁니다. 일반 기업 인사팀이나 부동산관리로 옮기지 않아도 아웃소싱에서 커리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연매출 2조원이 넘는 삼구아이앤씨는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합니다. 업계를 선도하는 유명기업에서 일한 경험은 경력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오피스,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호텔, 백화점, 병원, 공연장, 공항, 발전소, 대학교, 공장, 연구소, 테마파크, 리조트, 주상복합, 체육관 등 아웃소싱을 사용하는 사업시설은 다양하고, 시설물의 용도에 따른 고유 직종도 많습니다. 연매출 600억 이상의 중견 아웃소싱 회사에는 고유 거래처와 주력사업이 있습니다. 자신의 관심과 취향에 맞는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기에 충분한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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