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상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면서 우리의 삶은 어느 때보다 편리하고 간편해졌다. 그러나 편리함의 이면에는 의존과 불안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AI에 의존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AI가 제시하는 방향에서 벗어나는 것을 불안해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AI의 판단을 따르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는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적어도 정해진 길을 따르려는 인간의 심리에서 비롯된다. 그렇다면 AI는 과연 ‘정답’만을 내놓는 존재일까? 그렇지 않다. 오류가 많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미 AI에 속박되어, 그것을 거스르려는 마음조차 쉽게 갖지 못한다.
AI는 실패를 줄여주는 안정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단지 그뿐이다. 실패는 줄여줄지언정 정해진 길을 벗어나있는 수많은 기회들은 구경조차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길엔 물론 함정도 있겠지만 무수히 많은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인생은 보이지 않기에 매력적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누구나 뻔히 정해진 길을 걸을 수는 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길을 헤쳐나가는 것은 용기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AI가 범람하는 시대일수록, 남들이 쉽게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함으로써 오히려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