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429. 빠르게 변하는 시대, 멈춰선 교육

by 오박사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AI는 하나씩 우리의 업무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교육은 여전히 큰 변화가 없다. 부모 세대는 과거처럼 이유도 목적도 없이 “공부, 공부”만을 외친다.


하지만 오늘날 아이들은 다르다.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없다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도 공부만 강요하는 부모를 이해하지 못하고 반항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모는 여전히 ‘어른’이라는 지위만으로 자녀들의 목소리를 묵살하며 눌러버린다. 그 결과 아이들은 서서히 병들어간다. 결국 ‘공부’라는 틀에 갇혀 어찌저찌 대학에 들어가지만, 오히려 더 큰 혼란을 겪는다. 부모 말대로 대학에 가면 미래가 보일 줄 알았지만, 눈앞에는 더 캄캄한 어둠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몸은 커졌지만 마음은 여린 그들은 더 이상 부모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반항과 동시에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며 또다시 마음을 갉아먹는다. 부모 세대 역시 사실은 두렵다. 시대가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두려움 속에서 새로운 흐름에 발을 담그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결국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과거에 했던 것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뿐이다.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의 등장은 세상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바꿔놓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과거를 답습하는 것은, 아이들을 보이지 않는 동굴 속에 가두는 것과 다름없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혜성처럼 등장해 인기를 끌다가 몇 년도 채 지나지 않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처럼 앞으로는 생겨나고 사라지는 직업들이 끝없이 등장할 것이다.


우리는 자녀들이 그 흐름을 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나 교육과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가능하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우리의 교육 역시 변해야 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