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은 언제나 정답을 요구한다. 그래서인지 각자의 삶이 모두 다른데도, 우리는 쉽게 다른 이의 삶을 틀렸다고 말한다.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독자들이 생각을 확장하길 바라지만, 정작 우리는 내 생각이 맞는지 확인하려 한다. 결국 검색을 하고, 저자의 의도나 다른 이의 해석을 찾아본다.
하지만 사람들이 예술을 좋아하는 이유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같은 작품을 보고도 어떤 이는 웃고, 어떤 이는 울 수 있다. 그 감정과 생각을 두고 누구도 “틀렸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정작 예술보다 훨씬 심오한 ‘내 인생’ 앞에서는 너무 쉽게 정답을 찾으려 든다. 남이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틀렸다고 자책하기도 한다. 마치 내 인생에서 잘못된 점을 찾아야만 더 잘 살 수 있는 것처럼 여긴다.
하지만 어느 누구의 삶도 틀리지 않았다. 굳이 정답이라는 표현을 쓰자면, 모든 인생이 정답이고 동시에 오답이다. 애초에 인생 그 자체에 정해진 답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누구도 값을 매길 수 없는 나만의 여정이고, 앞으로 나아갈 길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니 자책할 필요도,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내 앞에 놓인 문제에는 정답이 없다. 그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 자체가 바로 나만의 정답이다.
그러니 때때로 틀려도 괜찮다. 중요한 건, 그 길을 내가 직접 걷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