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성격이 급하면 뭘 해도 안 된다.

- 뭐라도 사놓자.


빨리 답을 내려고 한 적이 많았다. 사실 답은 나와 있었는데 다른 답을 찾아 헤매고 다녔다.

돌아보면 이제는 다 보이는 것이

그 당시에는 곧 죽어도 보이질 않았다.


늘 터널 속이었고 조금만 가면 나타날 것 같은 빛은

손에 잡히질 않았다.



투자는 느긋하게



대개 잃어버려도, 없어도 되는 돈으로 투자하라고들 말한다.

문제는 거기서 출발한다.

대체 월급쟁이에게,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이에게,

없어도 되는 ‘ 돈이란 애당초 어불성설이다.

그런데 지금은

주식 매수나 코인 투자, 금 투자, 내 집마련(‘세안고’ 포함)까지

은행에 빌리다가

더 필요시는 부모, 친척에게 빌려서 메꾸고

하다가 안 되면 세입자에게 빌리고 공인중개사한테

빌려서 계약서를 쓰고 매수를 한다.


세상천지에이렇게 샀네 저렇게 샀네.”

“실거주가 답이었네, 나만 몰랐었네”

노랫소리가 들릴 때

가만 생각해 보면

곡소리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 많은 성공 사례의 이면엔

패착이 뭐였는지 뒤늦게 가슴을 치며 ‘아까운 내 돈‘의 이름을 외치는, 실패한 케이스들 또한 무성하다.


그런데 말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겠고

경기란 게 순환 사이클이 있어

업다운이 갈리기 마련이다.

그렇담 나는 제 사이클에 합당힌 투자와 재무 설계를 할 때

반드시 산 가격보다 올라갈 것을 믿을 수 있는지,

바닥은 다져졌는지 보라고 하고 싶다.

많은 이들이 자기 돈도 아닌 ‘은행 돈‘으로 투자라는 것을 하면서

왜 하필 그것을 샀는지 말하지 못한다.

막상 달려들 때는 남들이 보는 것을 보고

남이 사는 것을 따라서 샀기 때문이다.


느긋이 사도 된다. 차라리 그럴 거면,

느긋하게 들어가서 다시 내게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가격대로 사이클이 돌아왔을 때를 기다렸다가

매의 눈으로 사면 된다.


조급함은 늘 화를 부른다.

지금 아니면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이 일을 그르치는 것이니 자기 마음이 불타 올랐을 때는 정말 이게 맞는지 돌다리도 두들겨야 한다.

성격이 급하면 뭘 해도 안 된다. ‘지금이야!’라는 판단도 우연한 감으로 달려들어선 빗나갈 일만 있다.


게다가 집중력을 발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텐데,

매수를 대기하며 자신이 세웠던 원칙에 부합하는지를 체크 리스트라도 갖고 있다가 ‘열 개 중 몇 개 이상‘이었던 기준을 뭉개지 않는 선에서

물건을, 종목을 잡아야 한다.



투자의 겨울이 오고 있다.



아는가.

이 사실을?

돈을 버는 것은 실제론 아주 쉽디.
첫째로는 그게 어려운 거면 돈은 아무도 못 벌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러하고,
둘째로는 이렇게 신흥 부자가 많고 ‘벼락 거지’가 될까 봐 공포스러운 양극화 세상이 된 점을
보면 그러하다.


돈을 버는 ‘쉬운 일‘을 잘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그게 어렵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좀 더 밀어 보겠다.


돈을 번 사람들의 공통적인 멘트가 있다.

“처음 하는 게 어려웠지, 두 번째부터는 쉬웠어요.”이다.

들어 보셨을 것 같은데 생각해 보시라.

쉬웠다고 하지 않던지?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 될 것 같아서 생각만 하다 말아 버렸기 때문에

누군가들은 못 한 것을


물고 늘어져서 놓지 않고 첫 안타를 친 다음부터

자신이 생겨서 딱 붙어 서서 계속 치고 또 치고

그러다가 홈런도 쳤다고 말들을 한 것이다.


그것이 누군가들은 쳐다도 볼 수 없고 따라잡을 수도 없다고 생각하는 자산의 격차를 낳은 결정적 차이이다.

나는 이것을 깨닫고도 아직 못 해 본 일이 많아서

생각할 때마다 정말 많이 두근거리곤 한다.


긴 무더위를 제쳐내고 가을이 찾아온 것을 나도 듣고 보고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겨울이 올 것을, 혹은

이미 온 겨울을 염려하는 중이다.

바야흐로 ‘투자의 겨울’이 말이다.


사지도 못하겠고 세금 때리니까 아파서 양도도 못 하겠고 자산이 대체로 ‘미실현 수익‘으로 굳어져

‘다음’이 없는 것이다.

“오케이, 넥스트!”를 외치고 싶지만 방법이 없다.

꽁꽁 얼어붙었지 말이다.

겨울, 투자의 겨울이 온 것이다.


사람, 심리, 돈이 그렇게 추위에 떨고 있는데 이때가 뒤집어 보면 마지막 타이밍일지 모른다는 생각은 나만 하는 걸까?




바뀌고 싶다면 빗장을 벗겨내라.



일단 한 미소, 웃고 가실게요.

현재 폰 속의 앨범을 정리 중으로 있다. 어떤 식으로든 해내야 할 것 같아서 말이다.

앨범에서 발견한 사진이다. 사진 획득 경위, 즉 출처는 생각나지 않는다.

아닌 게 아니라 ‘산촌애버섯‘이라는 가게명을 지어놓았으니,

당사자들이나 가게 손님들이나 얼마나 웃어댔을까!


사진 출처 미상

뭔가 웃긴 작명은 정맡이지 가던 걸음을 멈추게 한다.

하려던 이야기로 돌아가면,

우리가 돈을 못 번, 즉 자산을 크게 증식하지 못한 이유는, 자기 자신의 빗장을 벗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투자가 쉬웠던 사람들은 은행이건, 제삼자에게서건

레버리지를 당겨 썼다.

그것도 ‘풀 레버리지‘를!

내 돈이 들어갈 비중을 최소화했고

다음번 투자도 그렇게 실천했다.


하지만 우리들 중에는 마음속에

레버리지, 즉 빚은 무조건 마음에도 빚, 즉 ‘짐’‘이라고 생각하고 거부하는 정신머리가 들어차 있다.

레버리지가 아니면

무엇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가진 것‘이 없는 이들이

하필 레버리지를 심지어는 죄악시하기까지 한디.

하늘도 스스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와야 돕는 것인데

돕긴 무엇을 도울 수 있겠는지

똑똑히 봐야 한다.


부자들은 레버리지가 대출 규제로 막히니까

P2P로 모여들었고

돈의 논리를 꿰뚫은 더 발 빠른 부자들은

돈 가치 자체를 만들어내는 대부업체를 차려놓고 이들을 맞이했다.


나 스스로의 빗장을 벗겨내지 못하는 동안

돈이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보고

뭔가를 사놓는 걸 하자. 공부도 좋긴 하다.

하지만 공부만 백 날 하다가 끝낼 것 같으면

일단 뭐 하나를 사놓자.

돈이 풀렸고 더 풀릴 것 같으니까 말이다.

리스크다 뭐다 하는데

안 움직이는 나 자신보다 더 큰 리스크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니, ‘빗장은버섯’!


추석이니까 덕담으로 마무리하고

다음 글에서 이어갑니다. :

:“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사람이 됩시다.( 에잇 나나 잘하자.)


4분의 수상 소감 시청하면 ? “You've got you."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부터는 쉽다? 진입을 노리고 있다면!



sticker sticker



keyword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