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 안 해 보고 말하지 마세요
하겠다고 말하고 아직까지 안 한 일이 발견되는
11월도 벌써 중순이 되었다.
남은 크리넥스나 치약 재고를 세어가며 올해 안에는 쓸 수 있는 양인지 자신도 모르게 체크하고 있다.
의식이 된다.
해가 가고 또 나이 한 살을 먹게 되리라는 뻔한 예상을 누구나가 하게 되는 시절이 오고 말았다.
아파트는 주택이고 오피(스텔)은 업무용이라는 사실이
서울만 해당이지만 사람들 시선을 끌어모았다.
‘임대 보증금을 받아서 거주자를 타인으로 세팅할 수 있는 매물은 이것이로구나!’ 하는 심리는 공통이다.
소식을 접하고 ‘신고가도 중대형 평형 중심이라니
어떤 레버리지를 일으켜도 힘들겠다.‘고 접으면 그냥
지나가는 뉴스일 뿐이다.
하지만
나로선 사람들의 심리가 움직이는 방향이 재미있다. 그런데 심리가 한꺼번에 움직였을 때는 이미 늦은 때인 것 같다.
딱 6개월을 남보다 앞서 갈 수 있다면 과연 무슨 일이 생길까?
내가 6개월 전에 들어가서 사고 나왔는데
사람들이 6개월 후에 와서 찾고 난리법석이 된다면
아주 좋은 그림이 그려질 것 같은데 말이다.
문제는 나는 6개월 전에도 판단이 서지 않았고 그래서 실행은 당연히 하지 못했다는 것. 그렇다면 왜였을까?
‘나는 이미 샀지요.’를 하지 못하고, ‘내가 그럴 것 같더라니!’를 연발하고 있다면 늘상 꼭 한 발씩 늦곤 한다는 것인데, 몇 차례 유사한 일을 복기하면서 이를 어찌하면 좋을지 이번 주에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책 읽고 블로그 보면서 오픈채팅방에 들어가 있노라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 바쁜 시간에 공사 간에 일 처리를 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투자자' 같다.
이건 이래서 조심스럽고, 저건 조정받고 있어서 다음에 들어가야 하고, 여긴 지역이 멀어서 관리가 힘들고 중간 역할을 맡길 마땅한 데도 없다.
이래서 제치고
저래서 건너뛴다.
할 게 없다.
이 참에 공부나 하자고 안 하던 주식, 코인도 들락거리니 더 바쁘다.
내가 일을 할 때도 일을 글로 배워서 융통성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토씨 하나 틀리면 죽는 줄 아는 범생이들이 옆과 뒤에 많아서
아주 빡빡하게 돌아갔던 걸 잊지 않았다.
투자도 글로 읽으면 될까? 알아야 할 수 있는 게 많아져서 그런다지만
갑자기 무슨 무슨 자격증을 따러 가는 그룹들도 있는데, 뭐든 자기 마음이긴 하다.
근데 ‘OOOO 관리사, OO사‘ 자격증은 거저 생기나 말이다. 뭐든 시험이라고 생기면 또 책 사야지, 강의 들어야지, 만만한 건 없다.
이건 나 포함 누구나가 투자를 어려워하고 일단 ‘잘 알게 되면 들어가야지 ‘ 하며 할 일을 미루고 싶어 하는 심리에 직결된다. 내가 뭐라고 했나, ‘모든 건 심리‘라고 했다.
뭘 배우는 게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중요하고 필요하 것은 ‘실행력’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잊어버리는 순간 당신은 한량이 된다.
투자해서 돈 벌겠다고 일도 슬렁슬렁, 직장 내 인맥도 건성건성, 뭐 하나 세상이 내 맘 같이 안 된다고 술이나 찾아서 고주망태 한 잔씩 걸치다 보면 일 년은 훅 간다.
이제 하던 일을 멈추고 모든 스위치를 ‘오프’시켜 본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지?
가만히 돌이켜 본다.
내가 책장을 넘기는 사이, 그 책을 던져 버린 사람들이 모여서 샀다.
내가 글을 보고 채팅방을 벽 타기하고 있는 사이
사람들은 나가서 살 것을 물색하고
범위를 좁혀서 타깃을 정했다.
그럼 내가 할 일은? 발자국을 떼어야 한다.
아직도 내가 모르는 것이 많이 있다고요?
공부하다 죽으려고 우리가 세상에 왔을 것 같은가?
당신이 누워 있는 그 시간, ‘나는 근로 소득이 답이다.‘라고 내려놓은 그 순간 당신이라는 유기체는
남의 하수가 된다.
그러니 일 가르쳐 준다고 뭐 많이 아는 척하는 선배나 웃어른에게는 말해 주시라.
‘돈 모르면 나서지 말고 계세요.’라고.
‘나심 탈레브’가 말한 가장 해로운 세 가지 중독(위 사진) 번외로, 나는 술을 좋아하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술을 점점 잘 마시게 되었다.
대학교 다니던 어느 시절 친구 자취방에서 처음 술을 마셔 본 날 자신이 기억을 잃고 쓰러진 경험 때문에
평생 입에 술을 대지 않았다는 아는 형님을 기준으로 보면
나는 어쩌면 알코올 중독자이다.
실은, 이번 주에 넘어져서 다쳤다. 골절이다.
어느 누님은 내가 다친 얘길 듣더니 “세상에! 몸뚱어리 하나밖에 없는데...”라고 말했다. ‘조심하라’는 이야기이지만 나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술을 끊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는 다쳐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참에 뭘하다가 다쳤고
다치는 바람에 하던 운동을 중단하고
평소에 ‘저것도 운동이 되나?‘ 했던 걸 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이번 부상을 통해 반드시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내 루틴과 내 한계를 뒤바꿀 것이다.
다 바꿨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미처 하지 못한 일이 쌓인 것이다.
그 나머지 자잘한 일들에는 너무 연연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내가 3040이든 5060이든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라고 한다면 나를 위한 ‘건축(Building, build up)'을 하자.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흔히들 말하길, 사람은 자신이 무언가를 해서 잃는 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잃는 것보다 더 마음 아파하고 힘들어한다고 한다. 그러지 말고 잘 해보자!
오늘의 투자 철칙 :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는
심리만 있다. 다들 욕심이 이글이글.
그러니 먹고 남는 게 없을 수 있다.
거기서는 자기 페이스를 오버하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