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P가 살아남기 위해서
세상 살아가는 일에 정답이 있을까?
정말 아닌 일에는 명확한 기준이 있다. 하지만 생각이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정답이 없다. 그냥 생각이 다를 뿐이다.
그런데..
그 생각이 다른 부분들이 갈등을 불러오면 문제가 생긴다.
감정은 감정을 부르고 서운함은 또 서운함을 부른다. 더 나가면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관계가 된다.
그냥 생각이 다를 뿐이라고 받아들이면 끝날 일이다. 있는 그대로 그럴 수도 있다고 하면 그만이다. 한쪽은 그렇게 받아들이고 정리를 할 수 있다. 다른 쪽이 자기의 생각을 고집한다면 영원히 평행선이다.
고민이 많아진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생각의 차이가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그냥 그대로 인정하겠다고 한다. 그래도 내가 틀렸다고 끝까지 고집을 한다. 그래서 내가 틀린 걸로 인정하고 정리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라고 한다. HSP인 나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쯤 되면 좋지 않은 감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고집을 부리는 거 아닌가 싶다. 어떻게 해도 같은 도착점을 바라보는 건 안되기 때문에 안 되는 것 같다. 이런 걸 자존심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보다는 그냥 한 발 물러 서는 쪽을 택한다. 예전보다는 내가 많이 좋아졌구나 하는 부분이다. 한 발 물러서자 하면서도 HSP의 기질상 생각과 감정이 떨쳐내지를 못했다. 지금은 할 만하다. 어쩌면 요양원 일을 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그 생각과 감정을 붙들고 있을 에너지가 없다. 하루하루를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내 감정의 이야기를 상대해 줄 수가 없다.
의사는 이 몸으로 요양원 일은 무리라고 그만두라고 한다. 당연히 너무 힘들다. 역설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내 감정과 생각을 존중해 줄 수 없는 요즘이 너무 좋다. 정신없이 지나다 보면 어느 틈에 그 사건들도 지나가 있다.
진작 이렇게 살았으면 내 부신도 자율신경도 무사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요양원 일을 계속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몸 관리를 하려고 노력한다. 사실 너무 지쳐서 운동을 제대로 못하는 게 제일 큰 스트레스다.
어쨌든,
아무리 큰 일도, 아픈 일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