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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만에 책선물 미션 완수하기

365일 같이 하고 싶은 마음

by 윤서린

누군가를 위해 책을 고른다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

책선물은 참 어렵다. 그런데 그 어려운 걸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책을 건네는 손길에는 여러 마음이 담겨있다.

이 책을 보니 네 생각이 났어, 네가 읽고 힘을 냈으면 좋겠어.

우리 이 책 같이 읽고 이야기를 더 나누는 건 어때? 이런 마음.


나는 책선물을 할 때 망설이는 편이다.

상대의 취향 파악이 필수이기 때문인데 상대도 나 같은 편식 독서자일까 봐 그렇다.

간혹 내 취향이 아닌 책들이 내게 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요즘은 편견을 버리고 여러 장르를 읽어보려 한다.

이 책이 나에게 온 이유가 분명 있을 거라는 책운명론을 믿고 있어서다.


그동안 선물 받은 책은 이렇다.

시인의 에세이, 산문, 작사집, 자연 관련 도서, 그림책, 글쓰기, 그리고 압도적으로 마음을 위한 책이 많다.

내 취향과 내 목표와 내 마음건강을 걱정해 주는 이들의 애정과 진심들이 책장에 가지런히 모여있다.


최근 좋아하는 작가님을 만나서 책에 친구이름으로 사인을 받았다.

늘 같이 읽고 싶었는데 쑥스러워서 책선물을 미루던 나였다.

오늘은 용기 내서 작가님 사인 옆에 내 마음을 적어 건네줘야지.


1년 365일, 24 절기의 "제철 숙제"를 같이 하며 더 많이 웃고 싶은 마음을 고백하려니 조금 떨리지만 잘할 수 있겠지.


드디어 미루고 망설이던 책 선물, 1년 6개월 만에 미션 성공인 건가?!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건네고 싶은 계절이다.

좋은 책과 함께.

내 마음도 살포시 채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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