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yrene Jun 05. 2024

홍콩의 낮과 밤

 <젊은 날의 나를 찾아서> 홍콩

▲  침사추이에서 본 홍콩섬 야경  © Kyrene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동안 매번 좋은 날씨를 주셔서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곳 홍콩(香港)은 예외 중의 하나이다. 지난 두어 번 여행 때도 오늘과 같이 안개와 보슬비 내리는  산정(山頂, The Peak)에 올랐으나 홍콩섬(香港島)과 구룡(九龍)의 안개에 젖은 모습으로 만족한다.


▲  보슬비 내리는 산정으로 향하는 길  © Kyrene


홍콩국제공항이 있는 츠례자오 섬(赤鱲角)이나 홍콩섬 도심지 날씨는 멀쩡한데, 산정에 오르면 어김없이 안개가 자욱하거나 보슬비가 내린다. 케이블카로 도착한 피크 타워(The Peak Tower, 링샤오 파빌리온, 凌霄閣)는 여전히 안개가 장막을 드리운다.


▲  안개에 덮인 피크 타워  © Kyrene


홍콩섬 도심지에 도착하니 날씨는 여전히 청명하고,  여객선 터미널 근처 민바오 거리(民寶街)는  

F1(Formula One, FIA 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 자동차 경주를 위해서 일반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깔끔하게 비워져 있다.


▲  홍콩섬의 민바오 거리 F1서킷  © Kyrene


젊을 적에는 야시장과 길거리 음식이 흥미로우나 나이가 드니 호텔에 위치한 음식점이 무난하다. 위생관리, 고객응대, 시설관리 등을 상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에 몇몇 괜찮은 음식점이 있다. 그중 하나인 룽킹힌(龍景軒)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상냥한 직원의 안내로 예약석에 자리하니 창너머 구룡의 침사추이(尖沙咀)를 조망할 수 있어서 좋다. 테이블에는 고객을 환영하는 메시지와 함께 예약자 이름이 적힌 메뉴대가 놓여있다. 대접받는다고 느끼기에 충분한 소소한 배려(설령 영업의 일환이라 하더라도 …)이다.


▲  고객에 대한 작은 배려  © Kyrene


세련된 서버의 매너만큼이나 깔끔하고 정갈하고 맛갈지게 준비된 음식이다. 중식요리에 양식요리의 장점을 적절하게 조합한 코스메뉴이다.


▲  중국식 애피타이저  © Kyrene


메인 요리를 마치고 중식·양식의 디저트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수제 초콜릿 세트를 보여주며 원하는 것을 선택하라 한다. ”종류별로 각각 시도해 보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나?” ”물론”, 서버의 웃음과 함께 10여 종류를 선택하여 각각 맛을 음미해 본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  중식·양식의 디저트  © Kyrene


호텔 동쪽으로 국제금융센터와  Two IFC (Two International Finance Centre, 國際金融中心二期) 건물이 연결되어 있는데, 중심가답게 웬만한 쇼핑은 IFC 몰 안에서 가능하다. 호텔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런던 아이(London Eye) 모양의 홍콩 대관람차 & AIA 활력 공원(香港摩天輪)이 있다. 10번 부두 동쪽으로 어른·아이 모두 좋아할 각종 놀이시설과 노천식당들이 즐비하다.  


▲  홍콩 대관람차와 AIA 활력 공원   © Kyrene


도심 여행을 마치고 심포니 오브 라이츠(A Symphony of Lights, 幻彩詠香江)에 맞추어 근처의 7번 부두(Central Ferry Pier No.7, Star Ferry Pier/中環7號渡輪碼頭, 天星碼頭)에서 페리를 타고 침사추이 스타 페리 부두(尖沙咀渡輪)로 향한다. 부두 동쪽으로 침사추이 랜드마크의 하나인 구 구룡-광둥 철도 시계탑(Former Kowloon-Canton Railway Clock Tower, 前九廣鐵路鐘樓)이 보인다. 


▲  홍콩섬 빅토리아 항의 야경  © Kyrene


홍콩섬의 빅토리아 항에서 매일 밤 8시부터 약 13분간 펼쳐지는 음악과 레이저 쇼는 홍콩문화센터 앞의 가우룽 공중 부두(九龍公眾碼頭)에서 잘 감상할 수 있다.


▲  가우룽 공중 부두에서 본 빅토리아 항의 심포니 오브 라이츠  © Kyrene



▲  빅토리아 항의 레이저 쇼  © Kyrene


산정에서 안개에 젖은 전망과 더불어, 이번 홍콩여행은 맛있고 편안하고 즐거운 여정으로 남는다.

여행은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좋은 친구이다. 꼭 멀리 나서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다, 다정한 사람과 손을 맞잡고 동네 뒷산을 오르는 마음의 여유만 있으면 충분하다.


※ 참고: 홍콩은 중국어와 영어를 병행 사용하므로, 현지에서 위치 찾기나 내비이용 시 참조하도록 지명에 원어를 함께 표기하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샌프란시스코 49-마일 시닉 드라이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