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란과 21세기
표지 사진: 아야툴라 호메이니 / 출처: 유달승, '살만 루시디의 <악마의 시>', <웹진 나비>, 2009-12-16
그리고 1989년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호메이니(Ayatollah Khomeini, 1902~1989)는 파트와를 통해 공개적으로 소설 <<악마의 시(The Satanic Verses, 1988)>>를 쓴 인도 작가 살만 루시디(Salman Rushdie, 1947~현재)에 대한 사형집행(사실은 불법적인 살인지령이었다.) 명령을 내렸다. 자국민도 아닌 사람에게 궐석재판을 통해 사형을 선고하고 미화 3백만 달러의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이슬람 근본주의가 지배하는 이란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경제적으로도 이슬람 국가들은 대부분 빈곤하다. 일부 산유국들의 1인당 GDP가 선진국 수준이기는 하나 국부가 온통 소수의 왕족과 석유재벌에게만 집중된 탓에 대다수 일반 국민들의 삶은 궁핍하기만 하다. 그나마 석유가 나지 않는 이슬람 국가들은 절대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무슬림들의 높은 출산율은 경제난을 더욱 가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른 문화권을 월등히 앞지르는 높은 인구증가율 덕분에 이슬람은 오늘날 세계 제2의 종교이자 신도 수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종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지만 급격한 인구증가는 이슬람 국가들을 빈곤의 늪에 빠뜨렸다.
빈곤과 높은 실업률(2011년 ILO 통계에 따르면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의 청년 실업률은 각각 26.9%와 27.8%로 세계 평균 12.7%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 출처: ILO, The World of Work Report, 2012)은 테러리즘의 온상이 되고 있다.
현재 테러리즘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소말리아, 수단 등은 하나 같이 최빈국으로 분류되는 나라들이다. 가난한 무슬림들에게 과거 이슬람 제국의 번영은 이미 잊힌 지 오래된 옛 이야기일 따름이다. 가난한데다가 직업까지 없는 이들에게 현실은 한없이 고달프기만 하고 미래는 더욱 암담할 뿐이다.
테러리즘은 가난한 이들의 절망과 좌절을 이용해 이슬람 사회에 파고들었다. 테러리스트들은 먼저 숭고한 신앙을 앞세워 자연스레 가난한 이들에게 접근한 뒤 끊임없이 왜곡된 이슬람 교리를 주입해 테러리즘을 전염시킨다.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은 지금 겪고 있는 빈곤은 모두 이교도들의 침탈 때문이라며 서방 세력을 향한 증오심을 부추기고 신의 전사가 되어 이교도와 싸우다 죽으면 알라의 축복을 받아 천국에 가서 72명의 아름다운 처녀들에 둘러싸여 끝없는 쾌락을 즐기게 될 거라고 가난하고 무지한 이들을 현혹한다.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은 철없는 아이들과 힘없는 여자들까지 서슴없이 테러에 이용한다. 철부지 아이들을 꼬드겨 자살폭탄테러에 내몰거나 고아나 미망인 등 홀로 된 여성들을 납치해 집단강간 후에 자포자기에 빠진 피해 여성들에게 자살폭탄테러를 강요하는 등의 악랄한 수법을 동원한다.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은 자신들을 이슬람의 수호자라고 자처하지만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이슬람의 적이요 악마의 화신임이 분명하다.
미국은 2001년부터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때까지 20년 간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했다. 그동안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두 차례 진짜 전쟁까지 벌여가며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실체가 불분명한 싸움에 쏟아 부었지만 결과는 지지부진 했다.
미국이 막대한 인적, 물적 손실에다가 국가 이미지 추락까지 감수해가며 군사력을 동원해 서아시아지역의 테러조직들을 직접 공격하는 대신 차라리 전비로 들어간 돈으로 가난한 이슬람 국가들에게 경제지원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실제 이뤄지지 않은 일을 놓고 결과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겠지만 아마도 미국과 이슬람권 양측에 모두 이롭지 않았을까 싶다. 설령 경제지원이 테러근절에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 했다하더라도 지금보다는 상황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제 6 장 빈약한 현대 이슬람 문물과 여성 차별 문제 01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