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마지막 문장
<해리포터> - J.K. 롤링
- 지난 19년 동안 그 흉터는 한 번도 아프지 않았다. 모든 것이 무사했다.
나도 오래된 흉터가 있다. 초등학교 때였나, 놀이터에서 친구가 던진 작은 나무 조각에 얼굴을 맞았었다. 그때도 잘 웃고 씩씩했던 난 아무렇지 않은 척 친구를 안심시켰다. "야 야, 괜찮아, 별로 안 아파. 피도 안나잖아?". 실제로 안 아팠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몇 시간을 더 놀고 집에 가는 길에 갑자기 광대뼈에서 불에 덴듯한 쓰라림이 느껴졌다. 손으로 살짝 만지니 마치 사포를 내 볼에다 대는 것만 같았다. 혹시나 내 손가락에 모래가 묻어있진 않을까 손을 털고 다시 만져보았지만, 역시 그대로였다.
엄마에게 한소리 들을까 집에서도 꽁꽁 숨긴 그때 그 상처가, 20대 중반이 넘어가는 지금까지도 나의 가장 오래된 흉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