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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 운 Nov 14. 2024

아머: 개미전쟁

소설의 마지막 문장

 <아머: 개미전쟁> - 존 스티클리      


- 그는 홀로 술을 마셨다.   *마지막 문장이 아닙니다


정말이지 나도 그랬다.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은 대게 쓸쓸한 경우가 많더랬다. 나도 비슷했다. 군대에서 나온 후 여기저기 벌려놓은 일이 그물망처럼 나를 조여왔고, 형의 건강이 다시금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내 어두운 방에서부터 불안이라는 미물이 탄생한 것이다. 그래서 나도 홀로 술을 마셨다. 혼자 술을 마실 때는 주의해야 할 상황이 여럿 있다. 첫째로는 안주와 함께 마시기. 진정 쓸쓸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노력하지 말아라. 배달음식이 가장 좋다. 둘째는 샤워하고 마시기.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이 좋듯이, 씻고 먹고 죽은 귀신이 더 때깔이 좋다. 마지막으로는 치우기. 아침에 눈을 뜰 때, 소주병만큼 꼴 보기 싫은 건 없다. 참고로 소주병은 편의점에 갖다 주면 개당 백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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