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향하는 신념있는 삶의 방향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념 없이 살아가는 게 아닐까.
크게 뭔가를 믿는 것도, 긴 시간을 두고 생각을 이어가는 것도 없이.
사람들은 대부분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움직인다.
배가 고프면 먹고, 더우면 시원한 곳을 찾고, 외로우면 누군가를 찾는다.
그 순간의 감정이, 그날의 기준이 된다.
어떤 가치를 지키며 살아간다는 건, 사실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니다.
신념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건 내 안의 욕구를 거스르는 일이다.
배고파도, 더워도, 외로워도
그보다 더 중요한 ‘무엇’을 따르는 삶.
내가 옳다고 믿는 방향을 선택하는 삶.
그것이 바로 신념이다.
신념을 지킨다는 건, 때로는 미련해 보일 수 있다.
‘왜 굳이 그렇게까지 해?’
‘그건 너무 비효율적인 거 아냐?’
사람들은 종종 신념을 가진 사람을 바보 취급하기도 한다.
틀린 것을 끝까지 고집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
그런데 더 무서운 건, 그런 판단이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온다는 점이다.
부모의 말, 주변 사람의 충고, 사회가 짜놓은 제도의 울타리…
신념은 그런 것들에 의해서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부모라고 해서, 그들이 나보다 먼저 살아왔다는 이유로
내가 가진 방향성과 내면의 기준까지 함부로 바꿔버릴 수는 없다.
그들의 말이 전부 옳은 것도 아니고,
그들의 삶이 곧 나의 삶이 될 수도 없다.
나는 나로서 살아야 하고, 결국 모든 결과를 감당하는 건 나다.
세상엔 나를 대신해 살아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설령 누군가 나를 끝까지 도와주고, 책임져 준다 해도
그들의 도움이 내 신념을 만들어줄 수는 없다.
신념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싸우고 고민하고 실패하며 쌓아가는 것이다.
강화학습에는 ‘가치 함수’라는 개념이 있다.
에이전트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서 기대되는 가치를 예측하고, 그 가치를 믿고 행동한다.
물론 처음엔 대부분 틀린다.
틀린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 틀림이 모델을 더 정교하게 만든다.
예상과 결과 사이의 차이를 통해
조금씩, 하지만 확실히 성장해간다.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
우리는 자꾸 더 큰 보상, 더 빠른 결과를 원한다.
지금 내 경험이나 실력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어떻게든 손에 넣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렇게 당장의 보상에만 집중하다 보면
우리는 우리의 예측, 우리의 판단,
우리만의 가치 체계를 쌓아갈 기회를 잃는다.
그 결과는 뻔하다.
운 좋게 한두 번은 맞을지 몰라도
언젠가는 방향을 잃고, 많은 선택에서 실패하게 된다.
그래서 신념은 결국 겸손에서 시작된다.
내가 지금 당장 얻을 수 있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가진 경험과 노력만큼의 결과를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 결과에서 배우는 것.
신념을 지킨다는 건
결국 나 자신을 믿는 일이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은
조금 느리더라도 더 단단하게 성장해간다.
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부모의 기준도, 세상의 기준도 아닌
내가 오롯이 고민하고 선택한 방향으로.
당장의 배고픔보다는,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그 한 걸음을 믿으며.
오늘도 그렇게, 신념을 지키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