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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는 역시 무섭네요 #14

교정장치 변형으로 긴급하게 병원 방문(D-58)

지난번 교정 장치의 수정 후 3일째 되는 날(2025.09.25)인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녁식사 때 갑자기 왼쪽 교정장치가 혀와 닿기 시작하더니 점점 혀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식사 후 양치를 하고 손으로 만져보니, 입천장 쪽에 바짝 붙게 고정되어 있어야 할 철사가 아래쪽으로 내려와 있습니다. 이러니 가만히 있어도 혓바닥이 날카로운 철사 끝부분과 닿았고, 특히 말을 할 때나 음식을 먹을 때마다 철사와 혓바닥이 계속 스치면서 점점 아파옵니다.


처음엔 참고 다음 날 치과에 방문할까 했지만 불편하게 지내는 것보다, 잠시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낫겠다 싶어 지더군요. 그런데 전화를 해보니 '가는 날이 장날이다.'라고 오늘은 치과 휴무일이라는 안내가 나옵니다.


어쩔 수 없이 오늘은 이렇게 지내고 내일 조치를 받아야 하겠네요.



아침 일찍 전화를 해서 "교정 장치가 탈락해 혀가 아프다"라고 했더니, 언제든지 치과로 오면 된다고 하네요.


오후에 방문한 치과는 전날 휴무로 인해 대기환자가 제법 많이 있네요. 저는 간단하게 빠진 고무줄만 새롭게 장착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단순하게 고무줄이 빠진 것이 아니라 교정 장치의 형상도 변형되어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치과에 제 상황을 전화로 연락했을 때, 교정 장치 전체가 탈락한 것으로 생각하고 새롭게 교정 장치를 미리 만들어 놓으셨더라고요,


그런데 교정 장치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치과용 기구가 아랫입술을 스치면서 상처가 난 모양입니다. 교정전문의가 살짝 당황하여 연신 미안하다고 하면서 지혈을 하더군요. 입술의 경우 피부가 약한 곳이라 그런지 스치는 정도였는데도 제법 피가 많이 나는 모양입니다.


저는 별로 아프지는 않은데 교정전문의와 간호사께서 더 당황하니 오히려 미안한 느낌들 정도입니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고 교정 장치의 교체는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아픔도 없이 편안하게 말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손 밑에 가시가 들면 매우 고통스럽고 신경이 많이 쓰이지요. 입 안에 사소한 불편함 또한 말하고 먹는데 이렇게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한번 더 깨달았네요.

치료를 마친 후 카운터로 나와 주차 등록을 하려는데, 상담실장께서 입술 상처가 난 것에 대해 다시 미안하다고 합니다.

다친 사람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


그러고는 서랍장에서 입에 바르는 프로폴리스 약을 꺼내서 건네주더군요.

상처가 난 입술에도 바르고, 교정용 철사로 인해 헌 혀와 볼 안쪽에 바르면 좋다고 하네요.


식사 후 면봉에 약을 발라 헌 부위에 바르니, 플라세보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픈 느낌이 조금 완화되는 듯하네요.


오른쪽 아래 치아 두 개가 없는 상태라 도무지 오른쪽으로는 음식물을 잘 씹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계속 음식물을 왼쪽으로만 씹어서 교정 장치에 변형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하네요.


교정 기구가 또 탈락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뿐입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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