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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묵히 Sep 24. 2024

공감보다 친절

공감이 중요한 시대다. 인스타 해시태그에 공감이 자주 나오고 본인을 소개할 때 공감을 잘한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만 보더라도 공감은 하나의 스펙이 된 듯하다.


공감은 사전적 의미로 타인의 감정이나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것이다. 대상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공유하는 것까지 넓혀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공감도 지능이라고 하기도 하고,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사회적 관계망도 잘 구축한다고 보이기도 한다.


그러면 공감은 긍정적이기만 할까?


공감은 자칫 잘못하면 배타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공감을 하냐, 못 하냐에만 집중하게 되면 하나라도 공감이 안 될 경우 너와 나는 다른 부류로 선을 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설마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되겠어?’ 할 수 있지만 유형 나누기를 좋아하고 내편 남편 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특성상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공감이 되니 안 되니로만 소통을 한다면 위험해질 수 있는 것이다.


공감에 앞서 취해야 할 것은 친절이다. 나와 다른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이고 인정하려는 친절한 태도가 필요하다. 상대는 왜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 어떤 경험에서 왜 그런 결과를 도출했는지 이해해 보려는 자세가 선행되지 않으면 공감을 빌미로 오히려 싸움이 될 수 있다.


공감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역으로 비공감 인간이 되지 않으려면 타인을 향한 친절을 갖추자. 공감이 스펙이라고 내세웠는데 남들에게는 전혀 공감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평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려가 가득한 친절로 상대에게 공감한다면, 그것은 백점 만점 공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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