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에 진천 오시는 분들 계실까요?
진천군 관광지 & 맛집 & 카페
이번 추석 연휴, 정말 길지요? 많은 학교들이 10월 10일 금요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하면서 내일인 10월 3일부터 10월 12일 일요일까지 마치 짧은 방학처럼 느껴지는 휴교 기간을 맞이하였습니다. 이번 연휴에 충북 진천을 지나가시는 분들, 또는 진천을 방문하시는 분들께 관광지와 맛집, 카페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독일 유학을 가기 전까지 쭉 서울에서만 살았던 서울 토박이인 제가 남편을 따라 진천에 내려와 산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아빠는 "생거진천 生居鎭川"이라는 옛말을 알려주시며, “내려가서 잘 살아라.” 하고 쿨하게 보내주셨고 엄마는 “왜 자꾸 멀리 가니…” 하며 눈물로 저를 보내셨죠. 처음 아파트를 계약하러 내려왔을 땐 빵집 하나 없던 이곳이 지금은 파리바게트 3개, 뚜레쥬르 2개, 스타벅스 2개가 생겼답니다.ㅎㅎ
저는 결혼 후 늘 남편의 회사와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다녔습니다. 어디서든 저는 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매일 출퇴근하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편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었죠. 그래서 남편의 출퇴근 시간은 경기도에 살 때도, 서울에 살 때도 항상 편도 15분 내외였습니다. 덕분에 아침과 저녁을 늘 함께 먹을 수 있었고 신혼 시절엔 점심도 집에 와서 함께 먹고 가곤 했습니다. ^^
진천군은 비도시권 군 단위 지방정부 중 유일하게 18년 연속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곳입니다. 출산율도 높고 학령인구 비율이 11.7%나 됩니다. 흔히 “지방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만 있다”고들 하지만 적어도 진천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작년에는 진천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농다리에 ‘미르 309’라는 이름의 309m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지난해에만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농다리 스토리움에서 출발하여 농다리를 거쳐 둘레길을 따라 올라가 하늘다리를 건너 시니어 카페 '좋은 날'에서 커피 한잔하고 미르 309를 건너 다시 돌아오는 루트를 추천합니다.‘농다리’는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 세금천에 놓인 아름다운 돌다리(石橋)입니다. 『상산지(常山誌)』(1932)에는 “고려 초에 임 장군이 축조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니,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다리이지요. 이 다리의 특징은 교각의 모양과 축조 방식에 있습니다. 돌의 뿌리가 서로 맞물리도록 쌓아 올렸고 석회물 같은 보충재 없이 돌만으로 ‘건 쌓기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교각의 폭은 대체로 4~6m 범위로 일정하며 위로 갈수록 좁아져 물의 충격을 덜 받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붉은빛 사력암질 돌을 물고기 비늘처럼 겹겹이 쌓아 교각을 만든 뒤, 선별한 상판석을 얹어 아름다운 무늬까지 살렸습니다. 무엇보다 하늘의 28수(宿) 별자리를 따라 28칸으로 만든 점이 특별합니다. 그래서 2023년 진천을 주제로 연주회를 하였을 때 농다리 소개와 함께 마누엘 폰세(Manuel Ponce)의 Estrellita(작은 별)을 연주했었습니다.
영상 속 연주 장소가 어딘지 궁금하시죠?
충북 진천군 이월면 진광로 928-27 <뤁스퀘어 rootsquare> @rootsquare입니다.
이곳은 농업기술과 문화를 연결해 미래 농촌 사회의 모습을 꿈꾸며 지어진 공간입니다. 뤁스퀘어 카페와 함께 ‘소바공방’이라는 레스토랑도 있어 식사와 커피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고 아쿠아포닉스 농법으로 채소를 기르는 스마트팜 전시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연주가 열린 STEM GARDEN은 뤁스퀘어의 메인 공간으로, 실내 정원처럼 꾸며져 있어 베이커리와 커피를 즐기며 피톤치드를 마시고 풀벌레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하지만 디저트만으로는 아쉽겠죠? ㅎㅎ 이번엔 맛집을 소개해드릴게요.
충북 진천군 이월면 진광로 725 진천군민들의 찐맛집 <진천막국수>입니다. 추석연휴 중 5~6일은 휴무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제가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메밀싹이 듬뿍 올라간 비빔막국수입니다. 특히 명태식해가 푸짐하게 들어가 씹는 맛도 있고 영양적으로도 훌륭합니다. 물막국수, 수육, 만두도 맛있으니 여럿이 방문하신다면 다양하게 시켜 함께 나눠 드셔보세요.
든든하게 먹었다면, 소화를 위해 걷는 게 좋겠지요? 이 막국수 집과 가까운 곳에는 걷기 좋은 <생거진천 치유의 숲>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숲 해설, 자연 체험 수업도 종종 열리는 진천의 보물 같은 장소랍니다.
아직 소개하지 못한 보물 같은 곳들이 많지만,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에 근처를 지나실 일이 있다면 반나절쯤 투자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상, 진천군민 에리카였습니다.
대문사진 - 충북혁신도시 진천군 덕산읍 두촌리 3167번지 근처 2.5ha의 코스모스 밭, 사진은 작년사진이고 올해도 곧 만개할 듯합니다♡
